맨유 '굴욕, 또 굴욕'…18년 만의 탈락에, 조별리그 '최다 실점' 수모까지
김명석 2023. 12. 13. 11:51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굴욕적인 기록들을 잇따라 남겼다.
맨유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조별리그 승점 4(1승 1무 4패)에 그치며 조 최하위 탈출에 실패, 올 시즌 UEFA 클럽 대항전 여정에 일찌감치 마침표를 찍었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을 이겼다면 맨유는 승점 7을 기록, 같은 시각 코펜하겐(덴마크·승점 8)에 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승점 5)를 제치고 3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 기회마저 놓쳤다. 3위에 오르면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 대회인 UEFA 유로파리그라도 나설 수 있는데, 그 출전권을 갈라타사라이에 빼앗겼다. 올 시즌 더 이상 UEFA 클럽대항전 여정은 없는 것이다.
맨유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로 탈락하는 건 지난 2005~06시즌 이후 무려 18년 만의 일이다. 당시 맨유는 조별리그 D조에 속해 비야레알(스페인) 벤피카(포르투갈) 릴(프랑스)에 밀려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조별리그 성적은 1승 3무 2패(승점 6)였다. 그 이후엔 13차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적어도 조 3위에는 올라 최하위 탈락의 굴욕까진 피해왔는데, 이번 시즌 18년 만에 다시 굴욕적인 역사를 다시 새겼다.
맨유의 굴욕은 이뿐만이 아니다. 맨유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만 6경기에서 무려 15실점이나 허용했다. 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 가운데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다 실점 불명예 기록이다. 앞서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5실점, 갈라타사라이에 6실점(2경기), 코펜하겐엔 4실점(1경기)을 각각 허용했다. 지난 시즌 EPL 3위에 오르며 두 시즌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한 맨유의 별들의 전쟁 여정 역시 허망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나아가 축구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 24경기에서 벌써 12번째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이는 지난 시즌 전체 62경기에서 당한 패배보다 더 많다. 올시즌 맨유의 흐름이 매우 안 좋다는 걸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 EPL 무대에서도 맨유는 9승 7패(승점 27)로 리그 6위에 머물러 있다. 득점은 18골, 리그에서 6번째로 적을 정도로 경기력 측면에서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설이 꾸준히 나오는 배경이다.
텐 하흐 감독은 다만 바이에른 뮌헨전 패배로 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에도 “기회는 적었지만 경기 강도는 좋았다”면서 “아직 많은 남은 경기가 남아 있다. 이제 EPL에 집중할 수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위해 톱4 경쟁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며 계속 팀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한편 이날 맨유 원정길에 오른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 1-0 승리를 이끌었다. 일찌감치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조별리그 6경기에서 승점 16(5승 1무) 12득점·6실점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16강으로 향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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