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신당 vs. 김민새'... 신당을 두고 격해지는 설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친명계와 비명계 민주당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며 하는 말들이다.
'사쿠라 신당'은 친명계 김민석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행보를 비판하며 한 말이고, '김민새'는 비명계 의원들이 김 의원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김민석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신당에 대해 경선불복 사쿠라 신당이라고 비판했다"면서 "검찰독재 종식을 위해 야권이 단결해야 한다는 확신과 정체성을 경시한 정치적 오판에 대한 뼈저린 체험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병도 기자]
▲ 민주당 김민석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 |
ⓒ 유튜브 갈무리 |
친명계와 비명계 민주당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며 하는 말들이다. '사쿠라 신당'은 친명계 김민석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행보를 비판하며 한 말이고, '김민새'는 비명계 의원들이 김 의원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김민석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신당에 대해 경선불복 사쿠라 신당이라고 비판했다"면서 "검찰독재 종식을 위해 야권이 단결해야 한다는 확신과 정체성을 경시한 정치적 오판에 대한 뼈저린 체험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무도와 무능을 견제하고 심판하라는 것은 국민의 뜻"이라며 "이 절대 과제를 흔드는 이낙연 신당론은 결국 윤석열 검찰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쿠라'라는 말은 일본의 벚꽃을 말하지만 한국 정치판에서는 독재정권과 야합했거나 변절한 정치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김민석 "과거 나의 선택 비판? 백배 더 이낙연 신당 비판해라"
김민석 의원이 신당을 '사쿠라'라며 공격하자 비이재명계로 이루어진 '원칙과 상식'은 김 의원을 가리켜 '김민새'라며 반격했다.
조응천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때 철새, '김민새' 이런 별칭이 붙었다. 그런 분이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동료 의원, 또 당의 원로를 향해서 비난하고 저격한다. 과연 '사쿠라'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이 말하는 그때는 김민석 의원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탈당한 뒤 무소속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에 합류한 것을 말한다.
윤영찬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의원은 '김민새'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고 10년 넘게 정치적 낭인생활을 했다"면서 "그랬던 김 의원께서 어느덧 친명계로 변신해서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동료 의원들을 비난하고 이낙연 전 대표에게 '사쿠라' 운운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김민석 의원은 2002년 자신의 선택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자서전에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고 당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나를 가리켜 '이회창 집권을 막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고 충정이었다고 썼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선택에 대해 "민주당의 정체성을 경시한 방법적 오류가 있었고, 저는 지난 20년간 깊은 반성과 사과를 거듭했다"면서 "20년 전의 저를 비판하며 오늘의 이낙연을 옹호하는 것은 위선이자 모순이며, 특히 야권분열의 의도로 맥락을 호도하는 조선일보류의 가련한 시비에는 전혀 동의해줄 생각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과거의 제 선택을 비판한 분이라면, 백배 더 강하게 이낙연 신당을 비판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주변의 입을 빌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민과 당원의 질문에 답하라"면서 "정치인 이낙연의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민주당입니까? 제3세력입니까? 검찰독재와 치열하게 싸운 적이 있습니까? 과연 싸울 생각은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낙연 "새해에 새로운 기대를 국민께 드리겠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MBN 뉴스>에 출연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새해에 새로운 기대를 국민께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 시점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상민 의원과도 만나 우회적으로 신당 창당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상민 의원은 "이 전 대표는 훌륭한 분들을 모아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 전 대표는 "이 의원과 지혜를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친명계 의원들은 연일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면서 결별과 창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이제 남은 것은 얼마나 많은 비명계 의원들이 탈당을 해서 신당에 참여하는가이다. 이 전 대표가 호남을 기반으로 내년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