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만 지켜달라"... '불출마' 선언한 이탄희

류승연 2023. 12. 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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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기를 들고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엔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밝힐 점은,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분열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당도 그동안 수차례 했던 대국민 정치개혁 약속을 깨고 분열의 명분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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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퇴행'은 증오정치로 이어져 제2, 제3의 윤석열 만들어낼 것"

[류승연, 남소연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습니다. 선거법만 지켜주십시오" -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당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기를 들고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엔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밝힐 점은,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분열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당도 그동안 수차례 했던 대국민 정치개혁 약속을 깨고 분열의 명분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내일이 당이 더이상의 혼란을 막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선거제 개편 방안을 논의할 14일 의원총회를 하루 앞두고 급작스럽게 결정됐다. 이 의원이 '병립형으로의 회귀'를 막기 위해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배수진을 친 셈이다.

이 의원은 "당의 입장을 정하자던 의총일로부터 벌써 2주가 지났고, 급기야 어제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규칙도 없이 총선이 시작된 셈"이라며 "오늘 제게 남아 있는 모든 것을 내놓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호소하겠다.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제 '퇴행'하면 증오정치 계속돼 제2, 제3의 윤석열 나올 것"

또 병립형 비래대표제를 가리켜 "퇴행만은 안 된다. 간곡하게 호소한다"며 "양당이 선거법을 재개정할 리가 없고, 한 정당이 개정하려고 해도 상대 정당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국회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11월 자신의 SNS에서 언급한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는 말을 빗대 "멋지게 이기자. 용기를 내자.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지역구에서 1당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기자"고도 했다.

그는 "멋 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 대선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대선을 이겨도 증오정치가 계속되면 그 다음 대선에서 윤석열 보다 더 한 대통령, 제2, 제3의 윤석열이 나와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을 파괴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붕괴시킬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또 "멋없게 지면 최악이다. 선거제 퇴행을 위해 우리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야합하는 무리수를 두면 총선 구도가 흔들리고, 국민의 정치혐오를 자극해서 투표율이 떨어지고 47개 비례대표 중 몇 석이 아니라 총선의 본판인 253개 지역구가 흔들릴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 의원은 "정치개혁의 핵심은 증오정치의 판을 깨는 것"이라며 "퇴행된 선거제로 다음 총선을 치르면 22대 국회는 거대 양당만 남는 숨막히는 반사이익 구조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증오정치와 반사이익 구조로는 우리 삶의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목적이 있는 싸움을 이어가겠다. 앞으로도 민주당과 정치개혁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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