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1일 부산에 비가 내렸는데…장제원의 ‘오래된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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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오래된 결심'의 결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부친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묘소를 찾은 사진과 함께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불출마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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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오래된 결심’의 결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부친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묘소를 찾은 사진과 함께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불출마 뜻을 내비쳤다.
장 의원은 그다음 날인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정국에 충격파를 던졌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13일 “장 전 부의장의 묘소는 부산 기장군의 한 묘원에 있는데, 장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올렸던 11일 부산에는 겨울비가 내렸다”면서 “하지만 장 의원의 페이스북 사진 속 날씨는 옅은 구름과 함께 해가 쨍쨍하게 비치는 맑은 날씨”라고 지적했다.
이 인사는 이어 “이런 정황을 보면, 장 의원은 오래전부터 불출마를 결심하고 이 사진을 미리 찍었다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실제로 11일 부산 날씨는 안개가 끼고 비가 내렸다. 일일 강수량은 46.2㎜를 기록했다.
이를 종합할 때 장 의원이 부친 묘소를 찾은 뒤 즉흥적으로 불출마 관련 페이스북 글을 올린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오래도록 고민했던 결과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장 의원은 중요한 정치적 순간마다 부친 묘소를 찾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내왔다”면서 “의원직을 던질 결심을 굳힌 상태에서 불출마 선언 타이밍을 고민했다가 11일에 페이스북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 전 부의장은 2015년 12월 6일 향년 83세로 소천했다. 장 의원은 부친의 기일을 전후해 매년 묘소를 찾았고, 이를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올려왔다.
이번 불출마 관련 페이스북 글도 장 전 부의장 기일을 전후해 미리 묘소를 방문한 뒤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해 12월 6일 페이스북에 부친 묘소를 찾은 사진과 함께 “항상 국민과 대의를 먼저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글을 적었다. 2021년 12월 6일에도 부친 묘소를 찾은 뒤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부친의 기일 당일에 묘소를 찾지 못할 경우에도 페이스북에 그 사유를 밝히곤 했다.
장 의원은 장 전 부의장 3주기였던 2018년 12월 6일에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예산안 협상에 단 1분도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며 “7일 국회 본회의 일정을 마치고 찾아 뵙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진 뒤 ‘결심 시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도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는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운명적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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