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출마 기회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선거법만 지켜달라"

"민주당, 대국민 정치개혁 약속 깨선 안 돼
퇴행 반대…내일 의총서 반드시 입장 정해야"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 불출마를 선언하고 험지 출마 의사를 밝혔던 이 의원이 선거제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강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금지법 채택을 주장해왔다.

이탄희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도 그동안 수차례 했던 대국민 정치개혁 약속을 깨고 분열의 명분을 주어서는 안된다. 내일(14일)은 당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의 입장을 정하자던 의총일로부터 벌써 2주가 지났고, 급기야 어제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규칙도 없이 총선이 시작된 셈"이라며 "내일은 반드시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행만은 안된다. 한 번 퇴행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면서 "양당이 선거법을 재개정할 리가 없고, 한 정당이 개정하려고 해도 상대 정당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시사한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를 향해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아니다. 멋지게 이기자. 용기를 내자"라며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지역구에서 1당 하자.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기자"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증오정치의 반댓말은 '문제해결정치·연합정치'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문제해결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정치효능감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며 "문제해결정치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정책을 가진 세력과 연합하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