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지금 한국은 진보 정치의 진공 상태"

강승혁 2023. 12. 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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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11시, 진보당은 국회 본청 앞에서 윤희숙 상임대표와 총선 지역구 출마자 84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3시간여 진행된 '진보당 총선 후보자 학교'에 참가해 강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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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진보당 총선 후보자 학교' 열려

[강승혁 기자]

▲ 진보당 총선 후보자 학교 지난 11일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진보당 총선 후보자 학교'의 참가자들이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앞줄 앉아있는 사람 중, 왼쪽에서 네 번째가 권영길 전 의원(민주노동당)이다.
ⓒ 강승혁
지난 11일 오전 11시, 진보당은 국회 본청 앞에서 윤희숙 상임대표와 총선 지역구 출마자 84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3시간여 진행된 '진보당 총선 후보자 학교'에 참가해 강의를 들었다.

이날 '진보당 후보자 학교'는 권영길 전 의원(민주노동당)의 격려사와 진보당 정책담당자의 강의, 그리고 SNS 소통에 관한 강의로 진행됐다.

이날 격려사에서 권영길 전 의원은 "지금 한국은 진보 정치의 진공상태"라면서 "그러다 보니 '가짜 진보'가 판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며 "'진짜 진보'가 힘을 잃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보 정당이 존재감을 잃은 지는 오래다. 가슴 아프지만 이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인정한 속에서 성찰하고 반성해야 바른 답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한 "요즘 '제3지대', '제3세력'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떠돌고 있다. 제3지대의 실체는 무엇인가?"라며 "국민의힘, 민주당 내부에서 패권 다툼하다 밀려났거나 뛰쳐나간 사람들 모인 곳 아니냐"고 자문자답했다.

이어서 "그런데도 한두 사람이 내건 '제3지대'가 언론의 조명을 받는 한국 정치 현상"이라면서 "더욱 통탄할 일은 진보 정당 명찰을 달고 있던 몇몇이 그들에게로 달려가는 모습"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진보 정당을 '낡은 진보'라며 폄훼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이 내년 총선 1호 공약으로 발표한 '간병비 급여화'는 민주노동당이 창당 때부터 내걸고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실현 투쟁을 해온 '보호자 없는 병원'의 각색"이라며 "민주당의 총선 2호 공약 '초등 돌봄 국가 책임제' 또한 민주노동당의 핵심 공약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은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교육, 무상의료 투쟁을 펴, 무상급식의 시대를 열었다. 민주노동당이 분당되지 않았으면 무상보육이 실현되고 무상교육 단계로 나아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며 "암 환자 병원 치료비 95%를 건강보험으로 부담케한 것도 민주노동당이 아니었나.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정치와 사회의 의제로 만들고 밟아나간 민주노동당이었다"라면서 "진보당이 2024년 총선에서 국회에 진출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으로 "진보당이 국회 교두보를 구축하는 첫 출발이 진보 정당 간의 연합이다. 민주노총이 총선 방침으로 지난 1년간 선거연합정당을 건설하려고 노력했으나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계 원로인사들이 진보 정당 연합을 논의하자며 '원탁회의'를 제안했다"면서 "진보당,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이 민주노총 주관 회의든 원탁회의든 아니면 4개 정당 간 논의체든 그 어디에서든 선거연합 정당 건설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 주먹 쥐고 구호 외치는 출마자들  지난 11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진보당 총선 후보자 학교'에서 참가자들이 주먹을 쥐고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 강승혁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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