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 폭행한 튀르키예 회장님, 결국 경찰에 체포…회장직도 사임

김희준 기자 2023. 12. 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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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리그에서 황당한 폭력 사건을 일으킨 파루크 코자 전 앙카라귀쥐 회장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후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앙카라귀쥐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했고, 이 과정에서 코자 전 회장도 경기장으로 들어와 할릴 우무트 멜러 주심을 폭행했다.

공식 성명을 통해 "아무리 억울함이 크거나 판정이 잘못됐다 해도 내가 저지른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건 없다. 튀르키예 심판계와 스포츠계, 조국에 사과한다"며 앙카라귀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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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튀르키예 리그에서 황당한 폭력 사건을 일으킨 파루크 코자 전 앙카라귀쥐 회장이 경찰에 체포됐다.


13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 복수 매체는 "일마즈 툰크 법무부 장관은 코자 전 회장 등 2명이 심판을 다치게 한 혐의로 정식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앙카라귀쥐는 12일 치른 2023-2024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5라운드에서 리제스포르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14분 올림피우 모루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추가시간 7분 아돌포 가이치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아쉽게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코자 전 회장은 주심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경기 후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앙카라귀쥐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했고, 이 과정에서 코자 전 회장도 경기장으로 들어와 할릴 우무트 멜러 주심을 폭행했다. 멜러 주심은 그대로 쓰러졌고, 이후 광분한 팬들에게 발로 차이는 수모를 겪었다. 경찰의 부축을 받고 나서야 겨우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경기 후 각계각층의 성토가 이어졌다. 튀르키예축구연맹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튀르키예 축구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비인간적이고 비열한 공격이다. 심판을 표적으로 삼는 범죄를 조장한 모든 이들이 이번 사태에 연루된 셈"이라며 "멜루 주심을 공격한 모든 범죄자들과 구단 회장 등은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등장했다. 공식 성명을 통해 "앙카라귀쥐와 리제스포르 경기 이후 일어난 멜러 주심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스포츠와 폭력은 양립할 수 없다. 튀르키예 스포츠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걸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흐메트 부유케시 튀르키예축구연맹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리그 경기는 무기한 연기됐다. 튀르키예 축구에 부끄러운 밤"이라며 멜러 주심을 공격한 사람들을 규탄했다. 더불어 연맹 이사회와 회의를 열어 리그 재개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며 이번 사건을 기억할 것이라 밝혔다.


그밖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호베르투 로제티 유럽축구연맹 심판위원회장, 튀르키예 현역 축구 심판 협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프로축구구단 재단, 하워드 웹 영국 프로경기심판기구 위원장 등이 이번 사태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결국 코자 전 회장은 앙카라귀쥐 구단주에서 물러났다. 공식 성명을 통해 "아무리 억울함이 크거나 판정이 잘못됐다 해도 내가 저지른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건 없다. 튀르키예 심판계와 스포츠계, 조국에 사과한다"며 앙카라귀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경찰에 체포되는 결말을 맞았다. 코자 전 회장 등 2명은 공식 체포됐고, 아직 잡히지 않은 용의자 3명에 대해서도 사법 통제 결정이 내려졌다.


사진= 영국 '스카이스포츠', 앙카라귀쥐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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