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골수'에서 뽑은 줄기세포로 주사 치료… 무릎 관절 기능 개선하고 통증 해소
나이가 들수록 무릎이 아파온다. 처음에는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시큰거리는 정도였다면, 점차 통증이 심해져 앉았다 일어나기만 해도 무릎이 아프고 부어오른다. 노화 과정에서 무릎 연골이 손상되며 나타나는 증상으로,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뼈가 맞물려 통증·염증이 발생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무릎 관절염이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무릎 관절염 치료법이다.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고, 환자 골수에서 추출·농축한 줄기세포를 사용해 부작용 위험이 낮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도 인정됐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은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관절 염증·통증 완화, 기능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다"고 말했다.
관절염, 노화가 주요 원인… 젊은 환자도 늘어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비롯한 국내 무릎관절증 환자는 지난해 기준 약 306만명에 달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 인구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며, 최근에는 40대와 40대 이하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무릎 연골이 손상되는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무릎 관절을 사용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도 하루하루 닳아가기 때문이다. 잘못된 생활습관, 직업 특성 등으로 인해 무릎을 자주 굽혔다 펴면 연골이 더 빨리 손상될 수 있고, 비만, 관절 부상, 뼈 관련 질환, 유전적 요인도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젊은 관절염 환자의 경우 과도한 무릎 사용과 비만이 관절염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무릎 연골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손상 정도에 따라 통증을 비롯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정도의 통증이 느껴진다. 이 상태에서 악화될 경우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심한 통증이 생기고 이유 없이 무릎이 부어오른다. 연골이 닳고 닳아 없어지는 단계에 이르면 뼈와 뼈가 마찰하면서 앉거나 걷는 등 일상적인 움직임에도 극심한 통증이 뒤따른다.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아프다보니 수면의 질 또한 떨어진다.
빨리 치료 시작해 꾸준히 관리해야
무릎 관절염은 연골이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시기가 빠르면 관절을 건강한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관리할 수 있다. 김용찬 병원장은 "관절염 치료는 연골을 꾸준히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증상이 있다면 초기부터 체중 관리, 운동과 함께 현재 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료법은 연골 손상 정도를 고려해 결정한다. 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무릎 주변 근육 단련과 체중 감량만으로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약물·주사 치료, 물리치료 등은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부터 시행하며, 중기에 접어들어 이미 연골이 많이 손상됐을 경우에는 적극적인 통증 관리를 위해 주사 치료, 관절내시경 치료 등을 실시한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뼈와 뼈가 완전히 붙은 말기에 이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한다. 다만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전신 마취와 긴 회복 기간, 절개 수술 후 통증 등과 같은 부담 요소가 있어 대부분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 무릎 통증 완화
기존 주사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아직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면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환자 몸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환자의 장골능(골반뼈)에서 골수를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줄기세포만 분리·농축시킨 뒤 무릎 관절강내 주사한다. 줄기세포에서 생체활성물질이 분비되면 염증 감소와 동시에, 관절 기능 개선, 통증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환자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약물 주사보다 효과가 높고 부작용 위험은 낮다고 평가 받는다. 김용찬 병원장은 "줄기세포에서 생체활성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되던 주사들보다 효과가 좋을 것"이라며 "연골이 손상됐지만 수술까진 필요하지 않거나, 수술이 어려운 환자, 여러 주사·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환자, 젊은 무릎 관절염 환자 등에게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수술과 달리 국소 마취로 진행 가능한 점,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약 5분 만에 환자 몸에서 골수를 채취할 수 있으며, 이후 줄기세포만 추출·분리·농축해 관절강내 주사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30분 내외로 진행된다. 김용찬 병원장은 "외래 치료가 가능할 만큼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 속도 또한 빠르다"며 "무리한 활동은 삼가야 하지만,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시술 당일부터 모두 가능하다"고 했다.
신의료기술 인정… 효과·안전성 확인돼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치료법이다. 이는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뜻으로, 신의료기술 평가 결과에 따르면 무릎 골관절염 진단 기준인 '켈그렌로렌스 분류법(KL)' 2~3등급과 연골 결손 정도 국제표준기준(ICRS) 3~4등급에 해당되는 환자의 무릎 관절 통증 완화,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찬 병원장은 "효과와 안전성이 확보돼야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며 "치료 과정에서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순 있으나, 이로 인해 관절염이 악화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의료진의 경험과 기술이 효과·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많은 경험이 있어야 해당 치료가 환자에게 얼마나 효과적일지 예상 가능하고, 줄기세포를 추출·분리·농축해 필요한 부위에 정확히 주사하는 데도 의료진의 기술이 요구된다. 김용찬 병원장은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치료"라며 "많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 진료 경험을 토대로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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