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적" 소화기 뿌렸다…유대인 명절에 폴란드 극우의원이 한 짓 [영상]
폴란드의 한 극우 의원이 유대교 명절 ‘하누카’ 기념 촛불을 소화기로 끄는 사건이 발생해 ‘반유대주의’ 논란이 일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폴란드 법과정의당 소속 그르제고르츠 브라운(Grzegorz Braun) 의원은 바르샤바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하누카 행사장에 난입해 촛대(메노라)를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촛불이 꺼진 메노라에 한 차례 더 소화 분말을 뿌린 그는 연단에 올라 “유대교의 명절인 하누카는 사탄적인 행사다”고 외쳤다.
당시 행사장엔 시몬 홀로니아 폴란드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의회를 방문한 어린이 등 유대인 공동체 회원들이 있었다. 소화기에서 나온 분말이 행사장을 뒤덮으며 참석자들은 입과 코를 막고 급히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브라운 의원의 반유대주의 행동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이 이어졌다.
마크 브레진스키 바르샤바 주재 미국 대사는 “폴란드 국회의원의 비열한 혐오 행위에 화가 난다. 폴란드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잔혹함을 경험한 나라다. 이런 증오 행위는 우리가 반유대주의와 싸워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신임 총리로 확정된 도날트 투스크 시민연합 대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비난했다.
브라운 의원이 소속된 법과정의당에서도 즉각 그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메노라에는 다시 촛불이 켜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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