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약속의 땅에서 대관식...완벽한 피날레 노리는 안세영

안희수 2023. 12. 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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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F 올해의 여자 선수에 오른 안세영(왼쪽)이 올해의 남자 선수 서승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WF SNS

2023년 세계 배드민턴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안세영(21·삼성생명)이 완벽한 피날레를 겨냥한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1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함께 후보에 오른 천위페이(2위·중국) 야마구치 아카네(3위·일본)을 제쳤다. 2019년 시상식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신인상을 받았던 안세영이 4년 만에 '여제' 대관식을 치른 것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16개 대회에 출전해 11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월 열린 전영오픈, 8월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등 가장 권위 있는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상이 도입된 1998년부터 2007년까지는 성별과 단·복식 구분 없이 한 명 또는 한 팀만 수상자로 선정됐다. 2002년 김동문(현 원광대 교수)이 한국 선수 최초 수상 기록을 남겼고, 이듬해는 혼합복식 조로 호흡을 맞춘 김동문과 라경민(현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이 동반으로 받았다. 안세영이 20년 만에 계보를 이었다.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한 안세영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특유의 포효하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BWF 홈페이지를 통해 "쉽지 않은 한 해였지만 완벽한 엔딩이 됐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난 아직 어리다. 이보다 더 많은 것들을 성취해 내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올해의 여자 선수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안세영. 사진=BWF 홈페이지

안세영의 2023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3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 나선다. 한 시즌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각 종목 선수 8명(8조)이 출전하는 대회다. 

이미 2023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안세영이지만 월드투어 파이널 호성적은 절실하다. 그는 항저우 AG 여자단식 천위페이와의 결승전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재활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구마모토 마스터스에서 복귀했지만 4강전에서 천위페이에 패했고, 이어 나선 차이나 마스터스에서는 16강에서 랭킹 12위 왕즈이에게 게임 스코어 0-2로 완패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안세영 특유의 민첩한 몸놀림이 둔해졌고, 정교했던 하이클리어와 헤어핀도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상 후유증이었다. 그사이 천위페이는 덴마크오픈·프랑스오픈·차이나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항저우 AG 이후 랭킹 포인트 40800점을 추가해 10만 1646점을 마크, 랭킹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11만 3314점을 기록 중인 안세영을 1만 1668점 차이로 추격했다. 

안세영이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최대한 많은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1위 수성이 유리하다. '올해의 여자 선수' 2연패를 위해서도 올해 마지막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안세영은 11월 BWF 투어 대회에서 우승이 없다. 부상 이후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감 회복도 필요하다. 

마침 월드투어 파이널은 안세영이 부상 투혼 끝에 AG 금메달을 획득한 항저우에서 열린다. 약속의 땅에서 2023년을 잘 마무리하고, 힘차게 2024년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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