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약은 여기에서…미얀마, 아프가니스탄 제치고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
미얀마가 아프가니스탄을 넘어 세계 최대의 아편 생산국이 됐다.
12일(현지시간)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따르면 올해 미얀마에선 1080t 규모의 아편이 생산되면서 세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편 생산량(790t)과 비교해 약 37%가 급등한 수치다. 아편은 양귀비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어지며, 다시 가공해 헤로인으로 만들 수도 있다.
미얀마의 양귀비 재배 면적은 작년보다 18% 증가한 4만7100㏊(헥타르·1만㎡)로 조사됐다.
이전부터 미얀마와 태국, 라오스의 접경지대인 이른바 ‘골든트라이앵글’은 세계적인 마약 생산지로 꼽혔다.
다만 미얀마에선 지난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소수민족 군벌들이 무장 저항에 나서는 등 사회‧경제적 혼란이 심화하며 아편 생산량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내전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익성 좋은 마약 판매로 쉽게 충당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올해 미얀마에선 약 154t의 헤로인이 수출됐고, 그 가치는 최대 22억 달러(약 2조 9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도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종교적으로 금지된 양귀비 재배를 묵인한 바 있다. 다만 2021년 재집권 이후에는 양귀비 재배·마약 유통 근절에 힘썼고, 현재는 재배량이 9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UNODC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장제레미 더글러스는 “미얀마의 경제, 안보, 행정 혼란으로 인해 외딴 지역의 농민들이 생계를 위해 아편을 선택하게 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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