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외투 패러다임 바꾼다...모던 실루엣과 극한 DNA의 조우 [더 하이엔드]
캐나다구스의 헤비 웨이트 다운(HWD·고중량 다운 파카류) 라인에 새로운 컬렉션 ‘패러다임’이 출시됐다.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두툼한 파카 스타일 대신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혹독한 날씨를 대비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완성형 파카 라인이다.
그중 캐나다구스의 유산을 잇는 ‘패러다임 익스페디션 파카’가 눈길을 끈다. 캐나다구스의 상징적 스타일인 ‘익스페디션 파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극한의 기후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익스페디션 파카의 고기능성 원단에 소매 부분에만 100% 재활용된 나일론 소재를 사용한 원단을 결합, 보다 현대적 실루엣을 선보임과 동시에 가볍고 부드러워 활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따뜻함’이라는 본질
1950년대 토론토의 작은 창고에서 재봉틀 5개로 시작한 캐나다구스는 현재 세계 최고의 명품 의류 제조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비결은 극한의 추위에서도 완벽하게 편안할 수 있는 방한 성능. 붉은색 원형 테두리에 북극해 지도가 그려진 캐나다구스 로고는 추위를 막는 보증 수표로 통한다. 겨울 외투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따뜻함’에 집중한 결과다.
1957년 샘 틱(Sam Tick)에 의해 설립된 ‘메트로 스포츠웨어 주식회사’에서 시작한 캐나다구스는 사위인 데이비드 레이스(David Reiss)의 ‘스노구스’로 이어졌고, 현재 회장이자 CEO인 다니 레이스(Dani Reiss)가 ‘캐나다구스’로 브랜드 이름을 변경하며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브랜드 설립 초기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출시되고 있는 ‘스노우 만트라’는 캐나다구스의 방한에 대한 고집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품이다. 북극의 거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지구에서 가장 따뜻한 외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남극 과학자들을 위한 ‘빅 레드’
이후 다니 레이스의 아버지 데이비드 레이스는 1970년대 사업을 이어받은 뒤 다운 충전 기계를 발명해 생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튼튼한 원단에 가득 채운 거위 털 파카는 영하 20~30도까지 떨어지는 맹추위에서도 버틸 수 있는 작업복으로 인기를 끌었다.
동시에 이 시기 캐나다구스의 상징과도 같은 빨간색 ‘빅 레드’가 탄생한다. 스노우 만트라의 DNA를 이어받은 ‘익스페디션 파카’다. 지구 위 가장 추운 지역인 남극 맥머도 기지 과학자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되어 혹독한 기후에 입어야 할 파카의 기준이 된 제품이다. 오늘까지도 미국 남극 프로그램 과학자에게 인정받고 있다.
캐나다구스는 오랜 시간 추위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왔다. 그러기 위해 디자인 구상에서 제품 제작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으로 숙고하는 접근 방식을 지켜오고 있다. 캐나다구스의 모든 제품은 실험실에서 최소 3주간 검증 과정을 거치며 ‘필 파워’ ‘내구성’ ‘침투성’ 등 기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소재 선택과 개발 과정 아래 만들어진다.
영하 30도에서도 견딘다
다니 레이스는 2016년 토론토에 캐나다구스 매장을 열면서 영하 30도의 ‘콜드 룸(Cold Room)’를 설치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진열된 패딩을 입고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실험실이다. 탐험가들을 위한 고기능성의 두툼한 방한복에서 현대인들을 위한 세련된 외투로 변신한 지금도 캐나다구스가 추구하는 방한 성능에 대한 본질적 고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패러다임 컬렉션에도 이런 기능성에 대한 고집이 담겨 있다. 간결한 실루엣의 외관과 달리 극한의 기후에 가장 적합한 여러 세부 설계를 더했다. 패러다임 컬렉션 전체 라인에 반영된 탈부착 가능한 후드 트림은 찬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며, 기능성 포켓이 앞면은 물론 내부에도 다수 탑재되어 편리성을 높였다. 또한 소매 끝은 립 니트(니트 소재로 조여드는 디자인)로 만들어 열 보존을 돕는다.
환경 영향은 최소화
스노우 만트라에서 익스페디션 파카로, 최근의 패러다임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캐나다구스는 보온 성능은 더하면서도 현대적 디자인과 실루엣을 장착하는 진화를 보여준다. 진화의 정점은 2020년 발표한 ‘휴먼네이처(HUMANATURE)’ 선언이다. ‘지구를 시원하게, 사람을 따뜻하게’라는 기업 가치 방안으로 지역 사회 기여, 탄소 중립을 위한 변화, 모피 구매 종료 등을 골자로 한다.
캐나다구스의 모든 파카는 동물 복지 준수 인증 마크인 RDS(Responsible Down Standard·책임 있는 다운)를 획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모든 파카는 재활용된 다운을 사용하고 있다. 패러다임 컬렉션 역시 83~85%의 재활용 폴리에스터와 15~17%의 유기농 면으로 제작됐다.
패러다임 컬렉션은 익스페디션 파카를 비롯해 ‘칠리왁 봄버’ ‘트릴리움 파카’ ‘프리스타일 베스트’ 등으로 구성됐다. 모두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캐나다구스의 아이코닉 스타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패러다임 컬렉션 4종과 익스페디션 파카 등 헤리티지 라인은 전국 캐나다구스 백화점 매장과 공식 온라인 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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