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큰 손’ 된 개인 투자자… 금리 인하 기대감에 올해 36兆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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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가 채권 시장의 '큰 손'으로 거듭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만 채권을 35조7754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인하되면 자본소득을 얻을 수 있고, 금리가 떨어지지 않더라도 만기가 오면 약속했던 수익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 경제환경을 고려하면 채권 투자 수요는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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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가 채권 시장의 ‘큰 손’으로 거듭났다. 올해만 36조원어치 채권을 사들였다. 내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중심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의 가격은 오르게 돼 차익을 얻으려는 수요가 올해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만 채권을 35조7754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지난해(20조6113억원)보다 42.3%나 늘어난 수치다. 공제회(24조7651억원)나 보험(14조3260억원) 사모 운용사(3조7224억원) 등 주요 기관 투자가의 순매수 규모를 가뿐히 제쳤다.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판단해서다. 미 연준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가파른 금리인상을 단행해왔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으로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트레이더 47.4%는 내년 3월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오르게 된다. 고점으로 판단되는 현 금리 수준에서 채권을 사들여 추후 금리 하락기에 시장에 다시 채권을 팔아 차익을 남기겠다는 전략이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인하되면 자본소득을 얻을 수 있고, 금리가 떨어지지 않더라도 만기가 오면 약속했던 수익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 경제환경을 고려하면 채권 투자 수요는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 수요도 높다. 이날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2위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이 올랐다. 이 ETF는 미국 발행 30년 국채 중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채권만 골라 투자한다. 개인은 올해만 이 ETF에 2896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10월 6일부터 47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하고 있다. 장기채의 경우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높아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보수적인 전망도 있다. 금리인하 전망을 뒷받침했던 미국 고용지표가 여전히 강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9만 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혹은 위축을 근거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확산시키기에는 미국 고용 시장은 아직 적합한 증거가 될 수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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