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군사독재 닮아” ‘서울의 봄’ 대자보 붙었다

김판 2023. 12. 13.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20일 만에 누적 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대학가에 12일 이른바 '서울의 봄' 대자보가 붙어 눈길을 끌었다.

부산대 행정학과 4학년 오모씨는 대자보를 통해 "영화 '서울의 봄'을 보며 분노와 슬픔, 답답함 등 여러 감정이 들었다. 신군부라는 자들이 하나회라는 사조직을 동원해 권력을 찬탈하려는 그 권력욕에 분노스러웠다"며 "이런 자들이 청와대는 물론이고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차지했다는 것이 얼마나 치욕스럽고 분노스러운 역사일까요"라고 적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12 맞아 부산대·부경대에 대자보 붙어
“지금 우리 사회는 얼마나 바뀌었나”
12·12 군사쿠데타 44주년인 12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학생회 게시판에 영화 '서울의 봄' 관련 대자보가 부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뉴시스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20일 만에 누적 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대학가에 12일 이른바 ‘서울의 봄’ 대자보가 붙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은 전두환, 노태우 등이 이끌던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지 44년이 되는 날이다.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학내 게시판에는 “아직 오지 않은 ‘봄’을 기다리며”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12일 부산대에 게시된 '서울의 봄' 관련 대자보. 부산대 제공


부산대 행정학과 4학년 오모씨는 대자보를 통해 “영화 ‘서울의 봄’을 보며 분노와 슬픔, 답답함 등 여러 감정이 들었다. 신군부라는 자들이 하나회라는 사조직을 동원해 권력을 찬탈하려는 그 권력욕에 분노스러웠다”며 “이런 자들이 청와대는 물론이고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차지했다는 것이 얼마나 치욕스럽고 분노스러운 역사일까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지금은 봄이 왔을까요? 군사 독재를 한 전두환, 그리고 검찰 독재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국민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권력을 위하는 모습이 닮아 있다”며 “자신에게 반대하는 목소리는 탄압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법은 전부 거부하는 모습이 독재가 아니면 무엇일까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독재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것이 영화의 교훈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찾아오지 않은 그 봄을 되찾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12·12 군사쿠데타 44주년인 12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학생회 게시판에 영화 '서울의 봄' 관련 대자보가 부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뉴시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부경대 교내 게시판에도 ‘실패하면 반역, 승리하면 혁명이라고요?’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부경대 패션디자인학과 4학년 왕모씨는 대자보에 “1979년 전두환은 ‘반역 행위’로 군부독재 시대를 열어냈고, 영화 속 그날의 역사는 자신들의 ‘승리’를 자축하며 끝이 난다. 하지만 우리는 그날의 역사를 ‘성공한 혁명’ ‘승리의 역사’라 보지 않는다”며 “수많은 시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불의의 역사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영화를 보며 터질듯한 분노와 가슴 한편 답답함이 느껴진 이유는 그때의 불의한 권력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현실 때문일 것”이라며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역사를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경대에 게시된 대자보는 이날 낮 12시쯤 대학 측에 의해 제거됐다. 부경대 관계자는 “교내 게시판에 부착되는 게시물은 학생과에서 인가를 받은 뒤 부착되는데 해당 대자보는 인가를 받지 않은 게시물”이라며 “기존 규정에 맞지 않기 때문에 제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