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우수평가대학] 혁신과 실용·실무 교육으로 체질개선한 대학 상승세 뚜렷

2023. 12.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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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돋보인 학교들의 특징

사회적 문제 해결 위한 연구소 신설
첨단 분야 등 인재 양성 사업 진행
진로·취업 상담까지 원스톱 서비스
창업친화적 학사제도 구축·운영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2023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선 악조건 속에서도 대학 특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학교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보다 순위가 오른 대학들은 과감한 체질개선으로 혁신을 이룬 점이 돋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2023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는 학령인구 감소·재정난 악화 등 대학 안팎의 악조건 속에서도 대학 특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학교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보다 순위가 오른 대학들은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혁신하고, 실용·실무 교육으로 과감한 체질개선에 나선 점이 돋보인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올해 국내 주요 대학 53곳을 대상으로 평가를 했다. 이 중에서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의학·예체능 중 4개 계열 이상을 보유한 46개 대학이 종합평가 대상이다. KAIST와 포스텍 등은 종합평가에서 제외된다. 종합평가는 교수연구·교육여건·학생교육·평판도 4개 부문의 33개 지표로 평가했다.

경희대학교는 연구의 학문적 파급력을 알 수 있는 논문 피인용 분야에서 점수가 상승하며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오른 6위를 차지했다. 또한 강의 규모나 학점교류, 현장실습 등 교육 여건을 나타나는 지표와 학생성과 영역의 순위도 올랐다. 연구 성과의 실질적 활용도를 알 수 있는 기술이전 수입은 지난해 51억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해보다 4억8000만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자체 연구비 예산을 23억원 증액해 총 138억원을 배정, 교내 연구 활성화했다. 또한 다변화하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말 융합기술연구소를 신설해 학제 간 융합 연구과 교육,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동국대학교는 종합순위 8위를 하며, 최근 3년 연속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수년간 시행한 이공계 집중 육성 프로젝트와 창의융합인재 양성 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이공계 분야를 육성하기 시작하면서 교수연구 부문에서는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10위로 4계단 상승했다. 무엇보다 최근 양질의 논문이 발행될 수 있도록 연구지원제도를 개편했다. ▶이공계열 및 인문·사회·예체능계열 장려금 ▶성과평가 가중치 제도 도입 ▶계열별 융합 연구 지원금 신설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2년 AI융합학부를 신설하고, 이를 광역화해 2023년 AI소프트웨어융합학부로 확대했다. 올 상반기엔 일반대학 첨단 분야 정원 배정을 통해 미래차 로봇 분야에서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가 선정돼 정원을 45명 순수 증원하게 됐다. 특히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를 2024년부터 AI소프트웨어융합학부와 연계 협업해 지능형 로봇 융합전공을 신설하고 로봇과 AI가 결합된 첨단분야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대학교는 지난해 11위에 이어 올해 두 계단 오른 9위를 차지했다. 1994년 평가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서울시 공립대학’의 정체성을 살려 도시행정·개발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린 덕이다.

서울시립대의 학생 1인당 장학금 수혜율은 107.4%, 교육비 투자와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나타내는 교육비 환원율은 567.4%다. 이는 전국 국공립 대학 중 최상위 수준으로, 대다수의 학생이 재정적 어려움 없이 학업에 전념하고 졸업 후에도 학자금 대출 상환 걱정 없이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연구 성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한 ‘2023년도 연구지원체계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으며 ▶디지털 물산업 혁신인재 양성사업 ▶환경부 안전관리 핵심기술개발 사업 ▶SW컴퓨팅 산업원천 기술 개발 등 다수가 재정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 첨단 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중에 차세대통신 분야가 뽑혀 본 사업으로 3개 분야(인공지능, 빅데이터, 차세대통신)를 추진하게 됐다.

인하대학교(15위)와 국민대학교(16위)는 각각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했다.

인하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첨단 인재 양성으로 우수한 취·창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하대는 이번 평가에서 인문계열 순수취업률 5위(68.5%), 사회계열 순수취업률 6위(68.8%)를 기록했다. 인문계열의 취업률은 68.5%로 평가 대상 대학의 평균 취업률(58.8%)을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취업 성과를 견인하는 일등 공신은 인하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다. 센터에서는 진로 설계부터 취업 정보 제공, 일대일 취업전략 상담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총장 직속기구인 창업지원단은 창업자 발굴 및 교육, 창업 준비와 지원 등 토털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3년(2020~2022년)간 창업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창업한 기업은 91개에 이르며,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14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상철 인하대 창업지원단장은 “인천 지역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도전하는 창업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지원해 혁신 창업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대 역시 산학협력과 창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민대는 오래전부터 기술이전뿐 아니라 실험실 창업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기술이전에 성공할 경우 기술료의 30% 이상을 회수해 다른 연구 성과에 재투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대기술지주는 산학협력 가족회사 임직원 등과 공동 출자한 기술사업화 펀드 ‘K-LINC 기술사업화 투자조합’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창업으로 인한 학업 단절을 방지하고 우수한 청년 기업가를 발굴하기 위해 창업 휴학과 같은 창업친화적 학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학생 기업의 초기 자금난 해소를 위해 20억원 규모의 대학창업펀드를 결성해 학생 창업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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