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들, 팬데믹 거치며 층간소음 기술력 ↑… 중소형사는 막막

강창욱 2023. 12. 1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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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기준 미달 아파트 준공 불허 및 보강 의무화로 시공사 간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들은 전담 연구소나 팀을 두고 층간소음 차단 기술을 개발해온 만큼 주택 건설 시장 내 입지가 더 강화되겠지만 이런 여력이 없는 중견·중소 건설사는 수주 등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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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미달 아파트는 준공 불허
1군 건설사들 자체 연구소 운영
중소형사 수주 어려움 겪을 듯
집 안에서 아이의 공놀이로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동이 발생하자 월패드에 ‘층간소음이 발생했습니다. 주의해주세요’라는 알림이 뜬 모습. DL이앤씨 제공


층간소음 기준 미달 아파트 준공 불허 및 보강 의무화로 시공사 간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들은 전담 연구소나 팀을 두고 층간소음 차단 기술을 개발해온 만큼 주택 건설 시장 내 입지가 더 강화되겠지만 이런 여력이 없는 중견·중소 건설사는 수주 등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2일 “앞으로 층간소음 대책 부분은 시공사의 제안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발주처에 시공 참여 제안서를 낼 때 ‘우리는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이런 시스템을 넣겠다’고 밝히는 식”이라고 예상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국토교통부 발표에 대해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성능시험 기준과 성능 미달 시 대책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도 ‘기준 충족’이라는 과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를 비롯한 여러 회사가 실험실이 아닌 현장에서 층간소음 인정구조를 획득해 해당 구조로 시공을 계획 중”이라며 “층간소음 관련 기술인력을 갖춘 1군 건설사의 경우 법적 성능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군 건설사’들은 2000년대 초부터 층간소음 기술력을 키워온 상태다. 팬데믹 기간인 지난 2~3년간은 층간소음 해소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면서 기술 경쟁에 불이 붙다시피 했다. 삼성물산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층간소음연구소를 운영하기 시작한 게 2020년 말이다. 사내 조직이던 이 연구소는 지난해 5월 지하 1층~지상 4층짜리 별도 연구시설로 확대됐다. 올해 초에는 현대건설이 역시 지상 4층 규모 연구시설을 가동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층간소음 방지에 가장 효과적인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DL이앤씨는 12개 특허 기술을 몰아넣은 5단계 차음구조 바닥 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벽면에 설치된 센서가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동을 감지해 알려주는 서비스를 새롭게 내놨다. 현대건설은 차음 성능을 강화한 바닥에 주파수 대역을 고려한 평면 구조, 저주파·진동 제어기술, 소음 감지 알고리즘까지 네 가지 시스템을 결합해 층간소음 감소 성능을 극대화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보완 시공 의무화로 층간소음 법규 성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보강 공법에 관한 연구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층간소음 성능 검사 샘플을 전체 가구 수의 기존 2%에서 5%로 늘리더라도 품질 관리가 가능한 건설사는 큰 문제가 없지만 중견사 이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50㎜ 두께 슬래브(바닥이자 천장인 콘크리트판)가 일반화할 경우 210㎜인 현재 구조 대비 더 높은 골조 원가가 투자될 텐데 이것도 분양가 상승으로 연결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지금처럼 슬래브 두께 등을 강제하는 방식보다 건설사들이 개별적으로 성능을 확보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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