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중 목사의 선교적 삶] 일에는 귀천이나 차별이 없다

2023. 12. 1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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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존재이자 하나님처럼 일하는 존재다.

즉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동참하는 일꾼으로 지음을 받았다.

진정 하나님 창조 사역의 동역자요 청지기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주어진 일을 감당하면 어떤 일이든 하나님 앞에서 귀한 일이 된다.

내가 하는 일이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동역자로서 동참하고 있는 것이라는 믿음과 소명의식이 있는 한 그 어떤 일도 가치 없고 보잘것없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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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존재이자 하나님처럼 일하는 존재다. 즉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동참하는 일꾼으로 지음을 받았다. 그러므로 일과 노동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으로 주신 ‘소명(Calling)’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이 정말 귀하고 가치 있는 일인가.’

이 물음에 대해 하나님은 일에 귀천이나 차별이 있다고 말씀하지 않는다. 어떤 일도 천하지 않다. 하나님 형상을 닮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일이라면 그 어떤 일도 다 가치가 있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언급했던 예처럼 곡식을 수확하는 농부와 빵을 굽는 제빵사, 가족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전업주부도 다 ‘하나님의 가면’으로 일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모두 다 소중하다.

무슨 일이든 일의 가치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섬기는 자세로 감당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 자체가 천하거나 가치 없는 건 없다. 휴지를 줍더라도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를 깨끗이 청소한다는 마음으로 하면 그 자체가 소중하고 가치 있다.

진정 하나님 창조 사역의 동역자요 청지기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주어진 일을 감당하면 어떤 일이든 하나님 앞에서 귀한 일이 된다. 지금 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맡긴 일이라는 소명의식이 뚜렷하면 이전에는 일거리에 지나지 않던 것이 사명이 된다. 흔히 목사나 선교사가 되는 것만이 소명을 받드는 것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긴 모든 일이 소명이다. 음악가든 축구 코치든 일로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면 그 직업으로 하나님을 섬기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직업과 관련해 모든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소명의식이다.

남의 집안일을 거드는 파출부로 일하는 한 젊은 여인이 있었다.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해 한 교회에 정식 교인으로 등록하고자 했다. 이 교회는 아주 엄격하게 등록 교인을 심사하기로 유명했다. 그가 진정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교회에서 열렸다.

목사는 “당신이 진정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게 됐다는 증거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제 더는 제가 일하는 집의 먼지를 양탄자 밑에 쓸어 넣지 않습니다.” 이 대답을 들은 목사는 위원들에게 “이것으로 충분하다. 이분을 우리 교회 등록 교인으로 맞이하자”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이제 하나님을 믿는 백성으로서 자기 일이 하찮은 일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하나님을 위해 청지기로서 섬기는 일을 한다는 걸 이미 깨달은 것이다. 파출부의 일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에게 직업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섬김의 일이요 사명이 된 것이다. 그러기에 더는 먼지를 대충 양탄자 밑에 밀어넣는 식으로 일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하는 일이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동역자로서 동참하고 있는 것이라는 믿음과 소명의식이 있는 한 그 어떤 일도 가치 없고 보잘것없는 일은 없다. 세상은 오늘도 이런 소명의식을 가진 하나님의 일꾼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하나님의 창조 동역자요 청지기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바로 선교적인 삶이다.

(주안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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