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공부방·카페 운영… 호감 갖고 주민 찾아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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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교회를 싫어한다는 단정은 금물이다.
국민일보가 보도한 '노방전도 너무해 맘카페가 뿔났다' 기사(12월 12일자 37면 참조)에서 교회의 전도 활동에 반발해 경찰신고까지 언급한 엄마들이지만 늘 그렇지는 않다.
다음세대부흥본부 본부장 박연훈(용인 흰돌교회) 교육목사는 2014년부터 학교 앞 전도를 시작해 5개 교단 10개 교회를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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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교회를 싫어한다는 단정은 금물이다. 국민일보가 보도한 ‘노방전도 너무해… 맘카페가 뿔났다’ 기사(12월 12일자 37면 참조)에서 교회의 전도 활동에 반발해 경찰신고까지 언급한 엄마들이지만 늘 그렇지는 않다.
올해 어린이날(5월 5일) 해당 맘카페에 ‘오늘 저도 ○○교회 다녀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동네의 한 교회가 어린이날을 맞아 진행한 행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솜사탕 슬러시 달고나 에어바운스 등 ○○교회에서 어린이날 행사 준비를 알차게 해주셨다”는 내용이었다. 댓글에서도 “저희 신랑도 엄청나게 감탄하더라. 아이도 ○○교회 덕분에 뜻깊은 하루였다” “진짜 감동이었다. 모두 ○○교회 덕분에 오늘 재밌었을 것 같다” “아이들의 사회활동을 위해 교회 어린이 예배도 다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등 칭찬 일색이었다.
교회가 ‘다가가는’ 대신 교회로 ‘오게 만드는’ 것이 노방·축호(가가호호 방문) 전도와 달리 호감을 불러일으킨 요인으로 보인다. 이런 패러다임의 전환은 신도시 전도, 속칭 아파트 전도의 핵심으로 꼽힌다.
아파트전도연구소 소장인 정상용(고양 예향교회) 목사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신도시 주민들의 폐쇄적 성향, 개인주의 성향, 철저한 가족 중심적인 성향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경기도의 경우 신도시 개발로 1년에 20만명씩 인구가 증가하는데, 그들 대부분이 아파트에 거주한다. 아파트를 이해하지 못하면 현대 전도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교회 공부방이나 방과후교실, 스터디카페 등 지역의 필요를 채우는 사역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다. 이런 사역들은 주민 스스로 교회에 찾아오게 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정 목사는 “신도시 부모들은 내 자녀가 열심히 공부하며 안전하게 생활하는 것에 관심이 매우 높다”며 “외판 하듯 적극적인 맨투맨 방식보다는 편안하게 선택할 기회를 갖는 게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노방전도나 축호전도를 해야 한다면 그만큼 안전하고 온유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음세대부흥본부 본부장 박연훈(용인 흰돌교회) 교육목사는 2014년부터 학교 앞 전도를 시작해 5개 교단 10개 교회를 자문했다. 박 목사는 “학교 앞 전도에 앞서 반드시 학교장에게 협조 공문을 보내 허락을 받으라”고 강조했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어느 교회에서 나온 누구인지 명찰을 착용한다. 전도자가 누구인지 알리는 건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교회에 나오라는 메시지 대신 “좋은 아침” “공부해서 남 주자” “행복한 하루 되렴” 같은 인사와 덕담만 나눈다. 전도지와 먹거리 등을 먼저 건네거나 학생의 이름과 나이, 전화번호 등을 묻는 것은 금물이다. 박 목사는 “‘호객행위’를 해선 안 된다”며 “전도지와 먹거리를 자율적으로 진열대에서 스스로 집어가게 하는 것도 위험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방식은 단기간에 열매를 맺기 어려울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 신뢰와 호감을 끌어낼 수 있다. 김선일 웨신대(전도학) 교수는 “삶의 현장에서 삭막함을 깨고 이웃을 만나면 먼저 말을 걸고 인사를 건네는 것이 오히려 전도에 유익하다”며 “그것이 관계전도의 시작”이라고 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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