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라 말릭의 마켓 나우] 인플레이션 불안할 땐 농지 투자가 대안
올해 발표가 남아있는 경제지표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판단하건대, 최근 시장의 모멘텀이 꺾이진 않을 것이므로 이번 단기 주가 상승세(랠리)는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2024년엔 새로운 도전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경제적인 회복 탄력성과 인플레이션 방어 능력을 모두 갖춘 자산군을 찾는 일은 여전히 가능하다. 연말연시를 맞아 주식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자들은 높아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과 경제 및 자본시장에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인플레이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1% 포인트 이상 높게 유지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내년에 서너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973년부터 82년까지 9년 동안 연간 9%의 인플레이션과 세 차례의 경기 침체를 초래했던 성급한 금리 인하를 반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금리 인하 전망에 의존해 주식·채권 같은 전통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고금리와 잠재적 경기침체에 대비할 수 있고, 인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자산군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을 제안한다.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에 효과적인 실물자산이 지금 같은 거시경제 상황에선 제격이다. 농지를 예로 들어 실물자산 투자의 매력을 이해해보자. 투자 대상으로서 농지가 특히 매력적이다. 농지에서 생산되는 곡물에 대한 수요는 경제 환경이 악화하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미국에서 1970년도 이후 농지의 연간 수익률은 2009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침체 구간에서도 긍정적 성과를 냈다. 실제로, 이 기간 농지의 연평균 수익률은 12.6%가 넘었다. 불황이 아닌 기간에도 물가상승률을 거의 6% 포인트나 앞섰다. 포트폴리오에 농지 자산을 포함한다면 샤프비율(Sharpe ratio, 위험대비 수익)를 개선하고, 2024년 예상되는 경기 침체 중 하방 위험으로부터 방어가 가능하다.
농지는 필수적인 곡물 상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기간에도 다른 실물자산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농장주들 역시 인플레이션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 부채를 갚고, 자신들 사업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농장주가 운영하는 기업의 자산으로 토지가 잡혀 있을 경우, 해당 토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수익성이 증가한다면 토지 가치 상승의 수혜도 노릴 수 있다. 농장주들은 대개 부채를 일으키는 데 매우 신중하다. 이는 자산 버블이나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더라도 투자의 손실 위험을 완화해 준다.
사이라 말릭 누빈 최고투자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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