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불멍 성지…국립중앙박물관 올해 400만명 찾았다

강혜란 2023. 12. 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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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관람객 400만 명 돌파를 앞둔 국립중앙박물관 모습.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관람객 수가 13일 400만 명을 넘을 예정이라고 박물관 측이 12일 밝혔다. 기존 최고기록은 2014년 353만 명이었다. 박물관이 2005년 서울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수는 5400만 명을 넘어섰다.

관람객 증가는 대형 기획전시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다. 올여름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는 총 36만 명이 다녀가 박물관의 역대 기획전 중 네 번째 흥행성적을 냈다.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은 올해만 17만 명이 들어 총 32만 명이 찾았다.

또 2021년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나란히 전시한 ‘사유의 방’이 ‘불멍’(불상을 멍하게 바라봄) 공간으로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말 새 단장한 ‘청자실’도 고려 비색청자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며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2020년부터 디지털 실감 영상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등 파노라마 영상과 디지털 매핑 기술을 접목한 ‘경천사탑 미디어 파사드’ 등의 인기도 꾸준하다.

올해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 관람객 증가다. 17만 명으로 지난해 7만 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의 13만 명보다는 30% 증가했다. 박물관 측은 “박물관에서 촬영한 방탄소년단(BTS)의 영상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해 박물관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BTS가 코로나19로 졸업식을 열지 못한 전 세계 학생들을 위해 2020년 제작한 이 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가 1억회를 넘는다.

이수미 학예연구실장은 “디지털 영상과 오감 체험 등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관람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더 많은 이들이 친숙하게 전시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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