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지옥같다”…가자지구 찾은 유엔 구호책임자의 탄식
이지영 2023. 12. 12. 23:56
유엔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사업 책임자가 전란 속에 황폐화한 현지 상황을 “지상의 지옥 같다”고 표현하며 휴전을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가자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지역은 붕괴 직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간답게 여기지 않은 탓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계속 공습할 수 있었다”며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려면 인도주의적 휴전이 필요하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으로 자국민 1200명이 사망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즉각적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면서 지난 11일까지 현지 주민 1만8000여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봉쇄로 전력과 식수 공급이 끊기고, 교전 속에 가옥과 기반 시설이 폐허처럼 무너지면서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 가운데 80% 이상은 피란민이 됐다. 대다수 피란민은 UNRWA가 운영 중인 보호시설에서 구호품에 의존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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