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북한제 불량 포탄에 골머리"…쏘기도 전에 '펑' 폭발
러시아군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포탄의 품질에 여러 문제가 생기면서 내부적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디펜스엑스프레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한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사용 중인 북한산 NDT-3 152㎜ 포탄 5발을 해체해 분석한 모습을 공개했다.
포탄의 내부를 보면 포신 내부의 구리 분말을 제거하기 위한 전선 부품이 빠진 경우가 상당수였다. 또 충전된 화약의 색깔은 포탄별로 눈에 띌 정도의 차이를 보였고, 일부 포탄은 밀봉돼야 할 부분이 훼손돼 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펜스익스프레스는 “포탄별로 장약된 분말 양도 들쭉날쭉했다”며 “포탄 발사 거리가 짧아질 수 있고 발사 횟수가 늘어날수록 정확도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노동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장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훔친다”며 “품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북한의 계획경제가 이런 결함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러시아군에서는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포탄을 사용하다 폭발 사고도 종종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에는 내부 폭발로 포신과 포탑이 완전히 훼손된 러시아군 BM-21 탱크 영상이 올라왔는데 폴란드 매체 에싸뉴스는 “러시아군이 북한제 탄약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군 내에서는 북한산 탄약을 사용하면서 조기 포탄 폭발이나 자주포 파괴 등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백악관은 지난 10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맞춰 길이 6m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의 우크라이나 공격용 무기를 러시아에 보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어떤 무기가 들어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탄약과 군사 장비’라고만 답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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