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역시 대들보' 양효진 "1위?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어...목표는 PS 진출"
안희수 2023. 12. 12. 21:18
'블로퀸' 양효진(34)이 대들보다운 활약으로 현대건설의 시즌 첫 1위 등극을 이끌었다.
양효진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 출전, 13득점·블로킹 4개를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3-0(25-17, 25-23, 28-26) 완승을 이끌었다. 고비마다 블로킹과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시즌 11승 4패를 기록, 승점 35를 마크하며 흥국생명(승점 33)을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1등 공신은 단연 양효진이었다.양효진은 1세트 초반부터 경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2-1에서 야스민 베다르트의 오픈, 12-9에서 상대 에이스 공격수 박정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기세를 높였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긴 랠리에 마침표를 찍는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15-9에서도 박정아의 퀵오픈을 가로막으며 세트 3블로킹을 완성했다. 1세트만 7득점.
양효진은 2세트도 8-9에서 매끄럽지 않는 연결로 오른 공을 전매특허 제자리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박빙 승부에서 현대건설이 치고 나선 20-18 상황에서는 세터 김다인과 속공 공격을 합작, 득점을 만들며 점수 차를 벌렸다. 양효진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하며 2세트도 3점을 추가, 두 자릿수 득점까지 해냈다.
양효진은 3세트 12-11에서는 절묘한 연타 공격으로 다시 득점을 가동했다. 현대건설이 끌려가던 18-20에서는 네트 앞에서 힘으로 상대 선수들을 이겨내며 밀어넣기 득점을 해냈다. 19-21에서도 위파위 시통와 더블 블로커 벽을 구축해 박은서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고비마다 양효진이 존재감을 보여준 현대건설은 결국 듀스 승부 끝에 3세트까지 잡고 완승을 거뒀다.
경기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양효진은 흥국생명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점에 대해 "하루아침에 1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진 않겠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포스트시즌에 가는 게 우리(현대건설)의 목표"라고 했다. 시즌 초반 기복이 있었던 경기력이 좋아진 점에 대해서는 "기존 주축 선수,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차례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 경기에서 버티는 힘은 관록으로 극복하고 있지만, 타이트 한 경기 일정은 양효진에게도 버겁다. 현대건설은 이날 페퍼저축은행전을 끝으로 올 시즌 홈경기 일정을 끝냈고, 향후 원정 6언전을 떠난다. 12월에만 5경기가 더 남았다. 양효진은 "몸을 회복해 다시 경기에 나가는 건 힘들다. 12월 잘 버텨보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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