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6만가구 분양 쏟아진다…용답동·성내동 정비사업 알짜 물량 주목
연말 밀어내기 물량이 집중되면서 분양 시장이 분주한 모습이다. 12월 올해 월간 기준으로는 최다 물량이 공급되는 만큼 알짜 도시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예비 청약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2월 전국 73개 단지에서 총 5만4012가구가 분양에 돌입한다. 전국 17개시도 전역에서 물량이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공급 물량의 4분의 1 이상인 1만5519가구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정비사업 단지는 입지가 양호하고 단지 규모가 큰 편이라 예비 청약자의 주거 선호도가 높다.
수도권에서는 총 34개 단지, 2만911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중 경기 지역이 1만8554가구로 수도권 전체 공급량의 64%를 차지한다. 인천은 11월까지 1만1000여가구 분양 실적을 기록하며 평년 대비 다소 위축된 공급량을 나타냈지만 12월에 7368가구가 몰렸다. 특히 예정 물량 10채 가운데 7채(5262가구)가 가정지구와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에 공급된다.
분양 비수기인 12월에 이 정도 물량이 공급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시장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연말에 분양 물량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건설사 사업성 악화로 누적됐던 물량이 12월에 쏟아질 예정”이라며 “단지 경쟁력에 따라 흥행 여부가 엇갈리는 양상이 지속돼 내년으로 이연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억 싼 마포어반피스, 56 대 1 경쟁률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서울·수도원 아파트 청약 시장은 예전 같지 않다. 지난 9월만 해도 공사비가 크게 오른 탓에 ‘분양가는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4분기 들어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고금리 장기화 분위기 속에 시세차익이 확실한 단지에만 통장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2월 첫째 주 엿새간(1~6일) 총 9건의 분양이 이뤄졌는데, 이 중 5곳이 미분양이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도 4곳의 분양지 중 2곳은 미분양이 발생했다. 지난 11월에도 수도권에서 분양한 12곳 중 절반인 6곳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청약 성공과 실패를 가른 것은 분양가였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곳은 수요가 대거 몰렸고 분양가가 높으면 철저히 외면받았다.
실제로 지난 12월 5일 분양한 아현동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239가구)’는 마포로3구역 제3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소규모 나 홀로 아파트다. 그럼에도 64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3588명이 신청해 평균 5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주변 대장 단지(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비교하면 약 2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 곳이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주택형은 전용 59㎡로 총 4가구를 모집하는 데 788명이 신청해 해당 지역 기준 15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계리버뷰자이·성내그란츠
우선 서울에서는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1670가구)’ 등 총 6개 단지 3000여가구가 분양을 앞뒀다.
청계리버뷰자이는 지난 12월 8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용답동 주택재개발로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동 총 167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 59~84㎡ 797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일반분양 가구를 전용면적별로 ▲59㎡A 257가구 ▲59㎡B 66가구 ▲59㎡C 36가구 ▲73㎡ 292가구 ▲78㎡ 142가구 ▲84㎡ 4가구다.
단지는 총 6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12월 1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2일 1순위, 13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연접해 있고, 2호선 신답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강동구 성내5구역에서는 ‘그란츠’가 분양된다. 지상 최고 42층, 총 407가구 규모의 고급 주상복합단지로, 전용 36~180㎡ 32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천호역이 가깝고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과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도 갖췄다. 디에이치프라퍼티원이 시행을,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역시 강동구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둔촌현대1차 리모델링을 통해 총 572가구의 아파트(일반분양 74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도 정비사업 물량이 나온다. 경기 안산시 고잔동에서는 롯데건설이 ‘롯데캐슬시그니처중앙’을 12월 분양한다. 총 1051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이 중 전용 59㎡ 51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 가구 4베이(bay) 판상형, 남향 배치로 설계되며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 수인분당선, 신안산선(예정) 중앙역이 가깝다.
삼성물산 건설부문·SK에코플랜트·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경기 수원 권선동에 ‘매교역팰루시드’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5층, 32개동, 총 2178가구로 들어서며 이 중 123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매교역 역세권 단지인 데다 매교역 일대가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인해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GS건설·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를 내놓는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18개동, 총 2878가구 대단지로, 이 중 전용 34~99㎡, 63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광명뉴타운 북측 권역의 마지막 아파트로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권에 위치했으며, 바로 옆에는 광명동초가 자리했다.
한편, 서울 강남과 공덕 등 알짜 부지에 공급 예정이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상당수는 연내 분양이 무산됐다. 고금리에 원자잿값 인상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내년 알짜 부지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연내 분양 가능성이 점쳐졌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메이플자이(2207가구 중 162가구 일반분양)’ 분양 일정이 내년 초로 밀렸고 지난 10월 말 마포구 공덕동에서 착공에 들어간 ‘마포자이힐스테이트(1101가구)’도 당초 연내 분양 계획이었으나 내년 2월로 미뤘다.
이외에 내년 분양 가능성이 거론되는 강남권 주요 단지는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707가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청담동 청담르엘(1261가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등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8호 (2023.12.13~2023.12.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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