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아담 2골' 울산, 日 가와사키와 2-2 무승부…ACL 16강 진출 확정! [현장 리뷰]

나승우 기자 2023. 12. 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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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K리그1 2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울산현대가 일왕배 챔피언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둬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울산은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I조 최종전서 전반에만 2실점 해 끌려가다 마틴 아담의 멀티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3승1무2패, 승점 10을 기록한 울산은 H조 2위 멜버른(승점 9), J조 2위 우라와(승점 7) 등 다른 조 2위 두 팀을 최소 제치면서 동아시아 5개조(F~J조) 2위 중 최소 3위 안에 들어야 거머쥘 수 있는 16강행 티켓을 확보했다.

K리그는 이미 J조 1위를 확정지은 포항에 이어 울산까지 두 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3일 전북과 인천도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울산, 마틴 아담 선봉-주민규 벤치

울산은 가와사키를 상대로 승리해야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동아시아권역 5개조에서 각 조 1위 팀이 16강에 진출하고, 2위 팀 상위 3개 팀이 추가 진출한다. 현재 울산은 3승2패, 승점 9점으로 조 2위를 차지하고 있어 가와사키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위치였다.

조별리그 5차전이 종료된 시점을 기준으로 동아시아팀들이 속한 F조~J조의 2위 팀 중 전북현대와 인천유나이티드, 울산, 요코하마 마리노스가 승점 9로 상위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멜버른 시티(호주·8점)까지 바짝 뒤쫓고 있었기 때문에 가와사키전에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비기거나 패하면 다른 조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생겨 울산 입장에서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울산의 운명을 쥔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울산은 4-3-3으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김태환, 정승현, 김영권, 설영우가 백4를 구성했다. 김민혁과 이청용, 김성준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루빅손, 마틴 아담, 엄원상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2023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플레이메이커 바코와 이동경 역시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

가와사키는 4-4-2로 맞섰다. 가미후쿠모토 나오토가 골키퍼 장갑을 꼈으며 헤시엘 카르도소, 다나베 슈토, 마츠나가네 유토, 다카이 고타가 수비를 맡았다. 묘간 도야, 세가와 유스케, 주앙 슈미트, 세코 다츠키가 미드필드진을 이뤘고, 도노 다이야, 신 야마다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다. 한국 국가대표팀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정성룡은 이날 벤치를 지켰다.

울산은 2023시즌 K리그1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첫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3일에는 홈에서 라이벌 전북현대를 제압하고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가와사키전까지 있었던 9일 동안 얼마나 실전 감각을 잘 유지했느냐가 가와사키전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울산 감독 역시 가와사키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우리 팀의 마지막 경기다. 이번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라면서 "우승을 확정 짓고 긴 시간 선수들과 리그, 컵 대회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동기부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는 또 다른 대회고,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그동안 해왔던 대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얼마나 집중력을 보여주는 지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에게 경기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상대 가와사키는 지난 주말 일본 FA컵인 일왕배 우승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상태다. 과거 한국 국가대표팀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정성룡의 선방쇼에 힘입어 가시와 레이솔을 승부차기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의 여파로 가시와전에 출전했던 외인 용병 레안드루 다미앙, 바페팀비 고미스 등이 이번 울산 원정에선 명단 제외됐다. 다만 지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울산을 1-0으로 눌러본 경험이 있어 울산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오니키 도루 감독이 부임한 후 울산이 5번의 맞대결서 2승2무1패로 앞서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홍 감독은 "지난 주말 일왕배에서 가와사키가 우승했기 때문에 팀 사기가 높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준비한 대로 경기에 임할 거고, 서로 많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양 팀 선수들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올 시즌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에이스 엄원상 또한 "이겨야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고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두기 위해 뛰겠다"라면서 "리그 시즌이 끝난 것 뿐이다. 팀 시즌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도 마지막 한 경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아직 긴장의 끈을 쥐고 있다"라고 출전 태세가 잘 갖춰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선배들도, 후배들도 모두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위한 이번 경기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긴말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먼저 2실점 내준 울산, 마틴 아담 추격골

가와사키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부딪혔다. 김태환이 야마다와 충돌한 후 쓰러졌다. 야마다는 고통을 호소한 후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났지만 김태환은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치료를 받고 일어났다.

울산이 공격에 나섰다. 마틴 아담이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머리로 루빅손에게 연결했고, 루빅손은 엄원상에게 내줬다. 엄원상이 측면돌파 후 루빅손과 원투패스를 시도하며 박스 안으로 침투했지만 터치가 조금 길었다. 슈팅을 때리지 못하고 뒤에 있던 설영우에게 내줬고, 설영우가 오른발로 슈팅한 것이 수비 몸에 맞고 굴절돼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어진 코너킥은 가와사키 수비가 잘 걷어냈다.

울산이 공세를 이어갔다. 엄원상의 돌파에 이은 김태환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박스 안으로 향했다. 흘러나온 공을 루빅손이 잡아 일대일 기회에서 왼발 슛을 가져가봤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9분에는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다. 이번에도 오른쪽 측면을 이용했다. 엄원상이 빠른 패스 플레이로 공간을 만들어낸 뒤 마틴 아담에게 내주려고 했으나 수비에게 끊겼다.

전반 11분 가와사키가 울산의 후방 빌드업을 끊어내고 역습을 가져갔다. 하지만 전방에 있던 세가와가 공을 받을 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울산은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며 측면에서 공간을 창출했다. 설영우와 김태환도 높은 위치까지 오버래핑 해 측면 공격을 도왔다.

가와사키가 다시 공격에 나섰다. 루빅손의 패스를 끊어내고 역습을 시도했다. 세가와가 침투하는 마츠나가네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마츠나가네가 골라인을 넘기 직전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수비가 걷어냈다. 이어진 코너킥도 설영우가 잘 걷어내면서 울산이 위기를 넘겼다.

가와사키가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갔다. 전반 16분 세가와가 박스 바로 밖에서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갔다. 결국 가와사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7분 강한 압박으로 울산 공격을 끊어낸 가와사키가 역습에 나섰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세가와가 정확한 볼 컨트롤로 잡아놓은 후 설영우를 제치고 박스 안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야마다의 슛은 조현우가 잘 막아냈으나 튀어나온 공을 다이야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해 봤지만 문제 없이 득점으로 인정됐다.

전반 22분 루빅손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청용이 키커로 나서 날카롭게 크로스를 올렸다. 제대로 휜 공이 박스 안으로 향했고 정승현이 머리로 살짝 돌려놨다. 하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김영권이 야마다를 막는 과정에서 손을 써 경기 첫 번째 옐로 카드를 받았다. 이어진 프리킥에서 세가와의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나왔지만 조현우가 잘 잡아냈다. 이어 김영권이 대지를 가르는 패스로 전방에 패스를 보냈지만 가미후쿠모토 골키퍼가 빠르게 뛰쳐나와 걷어냈다. 울산이 동점을 위해 공세에 나섰다. 김성준의 패스에 이은 김태환의 크로스가 나왔지만 가와사키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울산이 위기를 넘겼다. 가와사키에게 공을 빼앗겨 공격권을 넘겨줬다. 가와사키는 빠르게 전방으로 공을 투입했고, 세가와의 슈팅이 나왔다. 조현우가 얼굴로 막아냈고, 이어진 가와사키의 슈팅은 수비 맞고 아웃돼 코너킥이 선언됐다. 세코의 코너킥을 수비가 걷어내자 흘러나온 공을 다이야가 중거리 슛으로 연겨했다. 공은 골대 위를 크게 넘어갔다.

전반 31분 가와사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다. 울산이 골킥으로 공격을 전개했으나 곧바로 가와사키에게 공을 빼앗겼다. 야마다가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뒤 세가와에게 연결했다. 세가와가 침착하게 한 번 공을 접은 후 슈팅을 시도했고, 조현우가 막아냈다. 이어진 슈팅도 수비가 몸을 던져 막아냈지만 세코의 슈팅까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현우의 다리 사이를 빠져나간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이 홈에서 2실점하는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가와사키가 또다시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세가와가 편안하게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비 2명이 붙은 상태였지만 세가와 한 명을 막지 못하고 슈팅을 내줬다.

울산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37분 김태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마틴 아담이 머리에 제대로 맞혔다.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했지만 가미후쿠모토 골키퍼가 역동작 상황에서도 팔을 쭉 뻗어 잡아냈다. 슈퍼 세이브였다. 전반 39분에는 엄원상의 낮고 빠른 왼발 슛이 나왔지만 이번에도 가미후쿠모토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다.

울산이 추격골을 터뜨렸다. 전반 44분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프리킥을 전개했다. 엄원상이 올려준 크로스가 김민혁을 거쳐 마틴 아담에게 연결됐다. 골키퍼까 크로스를 차단하기 위해 몸을 던진 사이 마틴 아담이 머리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다. 루빅손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가 주어졌지만 골대 위를 크게 넘어갔다. 전반 종료 직전 설영우가 세가와와 충돌해 몸싸움을 벌였다. 양 팀 벤치까지 모두 달려와 두 선수를 떼어냈다. 주심은 곧바로 전반전을 종료했고 설영우에게 경고를 줬다. 울산이 1-2로 끌려간 채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마틴 아담 PK 동점골, 16강 티켓도 잡았다!

이청용의 킥으로 후반전이 시작됐다. 울산의 공격이 가와사키 수비를 쉽게 뚫지 못했다. 오히려 가와사키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세코가 키커로 나서 다소 먼 거리에서도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조현우가 위치를 잘 잡고 막아냈다.

울산이 공격에 나섰다. 이청용의 패스를 김민혁이 잡아 루빅손에게 연결했다. 루빅손이 측면 돌파 후 마틴 아담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후반 6분에 루빅손이 다시 측면을 돌파한 후 골라인 부근에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번에는 수비가 태클로 막아세웠다.

이어진 코너킥으로부터 울산의 동점골이 터졌다. 코너킥이 설영우에게 연결됐지만 헛발질이 나왔다. 설영우가 다시 잡아 슈팅을 때렸고, 수비 몸에 맞고 흐른 공을 잡은 김영권이 마츠나가네에게 걸려 넘어졌다. 간발의 차로 페널티킥이 아닌 프리킥이 선언됐으나 페널티킥으로 정정됐다. 키커로 나선 마틴 아담이 왼발로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아넣었다.

흐름을 탄 울산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가와사키도 물러서지 않고 맞부딪혔다. 후반 16분 가와사키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마츠나가네가 머리로 절묘하게 방향을 돌렸다. 흘러나온 공을 다시 슈팅으로 가져가봤지만 루빅손이 잘 막아냈다.

마틴 아담이 해트트릭 기회를 놓쳤다. 후반 20분 루빅손이 왼쪽 측면을 무너뜨린 뒤 박스 밖에 있던 마틴 아담에게 컷백을 내줬다. 마틴 아담이 달려들면서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노려봤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루빅손이 다시 한 번 왼쪽 측면 공간을 헤집었다. 빠른 스피드로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에게 걸려 코너킥이 선언됐다.

울산이 루빅손, 김민혁을 불러들이고 아타루와 주민규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가와사키도 중원을 지배했던 세코가 근육 경련으로 교체 아웃되는 변수를 맞았다. 야마네 미키, 오제키 유토, 야마무라 카즈야를 투입했다. 울산은 김성준 대신 바코를 내보냈다.

후반 막판까지 공방전을 펼친 양 팀은 추가시간 5분까지 팽팽히 맞섰고, 2-2로 경기를 마쳤다. 앞서 H조 멜버른 시티가 저장FC(중국)와 1-1로 비겨 승점 9점에 그치면서 G조 인천과 요코하마의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각 조 2위 중 상위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확보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현대, 가와사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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