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중 르네상스 누드화 보여줬다고"…무슬림 항의에 佛교사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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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중학교에서 수업 중 르네상스 시대 누드화를 보여준 교사에게 무슬림 학생과 학부모들이 항의하고, 무슬림을 모욕했다며 거짓 소문까지 퍼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파리 북서쪽 마을인 이수의 중학교에서 한 교사는 최근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체자리의 '디아나와 악타이온'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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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모욕" 소셜미디어에 허위 소문 퍼뜨려
교사들 "생명에 위협 느껴"
프랑스의 한 중학교에서 수업 중 르네상스 시대 누드화를 보여준 교사에게 무슬림 학생과 학부모들이 항의하고, 무슬림을 모욕했다며 거짓 소문까지 퍼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이 학교 교직원들은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무슬림 테러리스트에 의해 교사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교사들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파리 북서쪽 마을인 이수의 중학교에서 한 교사는 최근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체자리의 '디아나와 악타이온'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미술 감상 수업의 일환으로 준비된 것이었으며,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나이는 12~13세였다.
그림은 로마 신화에서 여신 디아나와 요정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악타이온이 발견하는 장면을 담은 작품으로 여성의 나체가 묘사돼 있다.
그러자 일부 학생들이 자신들의 종교가 이 같은 작품을 금지한다며 그림을 보는 것을 거부했다. 이후 이 교사가 무슬림을 모욕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거짓 소문이 퍼졌다.
이후 해당 교사의 이름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고 무슬림 학부모들이 학교에 항의하는 일이 잇따랐다. 해당 학교에는 이민자 출신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위협을 느낀 학교 교직원들은 지난 8일 파업에 돌입했고, 이틀 뒤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프랑스 교육부는 교사들이 적대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조사관을 보내고 대응 직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학교 학생들은 미술 감상 시간에 있었던 일에 대해 거짓이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미 피해가 발생한 뒤"라며 "우리는 우리보다 자녀를 더 믿는, 앙심을 품은 학부모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월 프랑스의 동북부 아라스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교사가 이 학교에 다녔던 20세 남성에게 흉기로 살해당하는 일이 있었다. 러시아 체첸 공화국 출신인 이 남성은 범행 당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크롱 대통령은 이 사건을 '이슬람 테러리즘'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20년에도 파리의 한 학교에서 표현의 자유 수업 중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역사·지리 교사 사뮈엘 파티가 일면식도 없는 10대 청년에게 참수된 사건이 벌어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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