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내야 FA 몸값 상승+미래 가치 평가 차이...김선빈과 KIA, 이유 있는 밀당

안희수 2023. 12.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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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은 최근 2시즌 KIA 타이거즈 주장을 맡았다. 부상자가 유독 많았던 올 시즌 팀의 기둥으로, 리더의 품격을 보여줬다. 2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KIA와 협상 중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와 김선빈(34)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FA 자격 선수 승인이 공시된 지난달 18일 이후 이후 3주 넘게 지났지만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김선빈은 2008년 입단해 16년 동안 KIA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내야수다. 데뷔 시즌(2008)부터 112경기에 나서며 기대주로 떠올랐고, 입단 3년 차에 주전 유격수가 됐다. 2020시즌을 앞두고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 40억원(기간 4년)에 KIA와 계약했다. 어느덧 고참이 된 김선빈은 2022·2023시즌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기도 했다. KIA와 김선빈의 동행은 무난히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게 FA 협상이다. 선수는 자신의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길 바라고, 구단은 리스크를 줄이는 등 실리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김선빈은 2023 정규시즌 타율 0.320·출루율 0.381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KIA 타자 중 이 부문 1위였다. 통산 타율이 0.303에 이를 만큼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밀어 치는 스윙이 빼어난 우타자다. 

KIA 입장에선 30대 중반을 넘어선 김선빈의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2020·2021시즌 각각 0.403와 0.401였던 김선빈의 장타율은 최근 2시즌 연속 0.350대로 줄었다. 거포형 타자가 아니어도, 신경이 쓰이는 기록이다. 근력 저하는 수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 상황도 협상 기류에 영향을 미친다. 올 시즌 유독 내야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았다. 김선빈 입장에선 KIA에서 11년(2009~2019년) 동안 한솥밥을 먹고, 키스톤 콤비까지 맞췄던 안치홍의 계약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안치홍은 지난달 20일 한화 이글스와 총액 72억원(기간 4+2년)에 FA 계약을 했다. 4년 보장 금액만 47억원이다. 1루수 양석환도 11월 30일, 78억원(기간 4+2년) 계약서에 사인하고 두산 베어스에 잔류했다. 

안치홍은 2023 정규시즌 타율 0.292·출루율 0.374를 기록했다. 김선빈은 특히 안치홍의 계약을 기준선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반면 KIA는 오버페이를 경계하고 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스토브리그 개막 직후 "당연하게 성사되는 FA 계약은 없다. 어렵게 얻은 FA 기회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길 바라는 김선빈의 마음을 이해한다. (협상을) 잘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견해차가 예상보다 크다는 의미였다. 

심재학 단장은 이후 김선빈의 에이전트와 더 대화를 나눴고, 지난주 수정된 조건을 제시했다. 연말 시상식이 이어진 지난주에는 "입장 차이를 좁히고 있다. 김선빈은 우리 구단에 필요한 선수"라는 입장을 여러 번 전했다. 

양 측은 계약 기간과 총액 그리고 옵션 내용 등 세부 조율을 하고 있다. 밀고 당기는 양상이 더 이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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