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시간이 다가온다...오타니와 다저스가 점화한 NL 서부 전력 보강 경쟁

안희수 2023. 12. 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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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62개) 애런 저지 영입에 뛰어들었다. 

샌디에이고는 '매드맨'으로 불리는 A.J 프렐러 단장이 폭풍 영입 행보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고, 2021 정규시즌에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에 오르며 다저스의 독주 행진에 제동을 걸었지만, 2022시즌 공격력 저하에 시달리며 다시 포스트시즌(PS)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 역시 전력 보강에 여념이 없었다. 

저지는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와의 동행을 선택했다.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 규모였던 3억 6000만 달러(기간 9년·한화 4750억원)에 계약했다. 

2023년, NL 서부지구는 전통의 전쟁터 AL 동부보다 치열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신·구 조화 속에 전력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는 지구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NL 디비전시리즈에서 1위 LA 다저스까지 3승 무패로 꺾으며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샌디에이고는 3위, 샌프란시스코는 4위였다. 

안그래도 치열한 지구 경쟁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행을 결정하며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세계 프로 스포츠 역대 1위 계약 규모를 경신했다. 무려 7억 달러(약 9240억원). 기간은 10년이다. 

지난해 저지의 고향팀으로 영입 자신감을 보였던 샌프란시스코는 이번에도 오타니 영입전에서 밀렸다. 연봉 총액 감소에 나선 샌디에이고는 간판타자 후안 소토와 주전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을 양키스에 내줬다. 

지난 5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이 공시된 이정후(25)의 계약에 이런 상황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원래 두 팀은 이정후 영입에 관심이 있었지만, 오타니 영입전 후폭풍으로 그 기류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 사진=MLB닷컴 캡처

샌디에이고는 외야수 보강이 필요하다. 가성비(투자 대비 효과) 영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투자 총액이 5000만~9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망되는 이정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4년(2017~2020) 동안 함께 뛰었던 김하성이 있다는 점도 유리한 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을 위해 가장 많은 공을 들인 팀이다. 이정후가 왼쪽 발목 수술로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지난가을, 피트 푸틸라 단장이 방한했고, 이정후의 단 한 타석(10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보기 위해 오랜 기간 머물렀다. 

오타니 영입까지 고려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보다 더 많은 돈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2019년 NL 최우수선수(MVP)이자, 2023 정규시즌 26홈런을 치며 건재한 기량을 증명한 외야 FA 평가 1위 코디 벨린저를 영입전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매체 NBA 스포츠는 벨린저보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더 잘 맞는 선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를 노리는 샌디에이고의 명분을 소개하면서도 "계약이 아직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과거 행보와 달리 연봉 총액 감소에 더 진지하며, 오타니를 놓친 샌프란시스코가 결코 지구 경쟁팀의 보강을 두고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이정후의 몸값은 높아지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엔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구단주로 있는 뉴욕 메츠가 이정후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오타니를 두고 다저스와 최종 경합, 6억 달러 이상 투자할 의지가 있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이정후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이정후와 MLB 구단 사이 협상은 내달 4일 오전 7시까지다. 시간은 이정후의 편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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