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김한민 이순신 3부작, 뜨거운 100분 해전 피날레(종합)

이이슬 2023. 12. 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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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2014)으로 1761만명, '한산: 용의 출현'(2022)으로 726만명을 동원한 김한민 감독(55)이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김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언론시사회에서 "이순신 3부작을 구상한 지 10년이 지났다"며 "마지막 이야기인 '노량'을 만드는 순간이 과연 올까 싶었는데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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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役 김윤석 "7년 전쟁 함축한 영화"
"시대 넘어 반복되는 역사…두려움 느껴"

영화 '명량'(2014)으로 1761만명, '한산: 용의 출현'(2022)으로 726만명을 동원한 김한민 감독(55)이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앞서 두 편으로 도합 2487만명을 동원한 김 감독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 순간이 올지 몰랐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언론시사회에서 "이순신 3부작을 구상한 지 10년이 지났다"며 "마지막 이야기인 '노량'을 만드는 순간이 과연 올까 싶었는데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김한민 감독[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그는 "주변에서 이순신 장군 영화를 왜 만드냐고 묻더라. 이순신이 느끼는 고독함, 완전한 항복을 얻고자 하는 모습 등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열도 끝까지 쫓아서라도 완전한 항복을 받아야 한다는 것. 그게 치열한 전쟁을 설명해준다고 봤다"고 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김 감독은 "노량해전은 치열하고 근접해서 싸운 난전(亂戰)이었다. 이를 과연 표현할 수 있을까, 용기가 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단지 큰 스케일의 치열한 전쟁을 보여주는 게 목적인지 스스로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중심에 이순신이 있었다. 온전히 해상 전투를 따라가보고 싶었고, 이러한 생각을 통해 100분 넘는 해전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롱테이크로 촬영한 해전 장면에 관해 감독은 "어떻게 해야 삼국(한·중·일) 병사들의 아비규환 속에 있는 이순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윤석[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명량'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 박해일에 이어 김윤석이 바통을 받았다. 조선의 수장이자 성웅 이순신을 연기한 그는 "만약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다면 3부작 중 '노량'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속내를 가늠할 수 없지만 신념에 찬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7년 전쟁의 모든 것이 들어간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7년 전쟁이 끝난 후 이순신 장군께서 어떤 마음이셨을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노량해전에 거북선이 등장하는 장면에 관해 김 감독은 "역사적 기록은 없지만 거북선을 참전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거북선이 가진 상징적 의미가 있지 않나. 조선 병사들의 사기를 붇돋아주고 의지가 됐을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또 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장렬히 전사하는 장면에 관해 김 감독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일제강점기가 시작됐다. 묘하게도 역사는 반복된다. 제 고향이 전남 순천인데, 어릴 때 뛰놀던 동네에 왜 왜성이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시대를 뛰어넘어 역사는 반복된다. 그게 굉장한 두려움이었다. 이는 제게 화두이자 '노량'까지 만들게 된 씨앗이 됐다"고 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영화가 개봉할 때면 사회적으로 큰 일이 있었다. 2014년 '명량' 때는 세월호 참사가, '한산'과 노량'이 개봉할 땐 코로나19 주기적 유행(팬데믹)이 왔다. 한국영화가 위기지만 그 위기를 이순신 장군과 함께 잘 이겨내면 좋겠다.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이 위로와 희망을 얻길 바란다. 이를 통해 한국영화가 다시 부흥기를 맞길 바란다"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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