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조양래 "사재 들여서라도 지킨다" 사모펀드에 반격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명예회장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응해 ‘사재 출연을 통해서라도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뜻을 임직원들에게 밝혔다. 조 명예회장이 장남 조현식 고문과 차남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최근 MBK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대해 “평생 일군 회사를 사모펀드에 내줄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일부 임직원에게 전했다. 조 명예회장은 “필요할 경우 개인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경영권을 지켜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시장을 교란해 개인 투자자의 손해가 발생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조 명예회장이 이처럼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 의사를 밝히면서 ‘2차 형제의 난’은 일단 조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조 회장의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2.03%로, 우호 지분을 7~8%만 추가 확보하면 조 고문과 MBK 측의 공개매수 사태를 안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조 명예회장이 자금력이 풍부한만큼 지분 50% 이상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MBK의 공개매수 인수 가격인 2만원을 웃돌고 있어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한국앤컴퍼니의 종가는 2만1000원이었다.
MBK는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 차녀 조희원씨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오는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주가가 이미 2만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2만원에 공개 매수에 참여할 물량이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말도 나오는 만큼,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면 분쟁은 한층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절반 이상을 가져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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