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막판 옥죄기…바이든 "군사지원 끝까지 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교 행사에서 스스로를 '유대 민족주의자(시오니스트)'라고 부르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확인했다.
11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홀로코스트 생존자 등 800명이 참석해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교 명절 하누카 리셉션에서 "이스라엘이 없으면 세계에 안전한 유대인은 한 명도 없다"며 "그들(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몰아낼 때까지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끈질기게 일하고 있다"며 "나는 하마스에 억류된 나머지 인질들 모두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과 전 세계에서 반유대주의가 고조되고 있는데, 역겨운 일"이라며 "미국에는 증오를 위한 장소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하마스 막판 옥죄기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의 마지막 요새를 포위했다"며 "수년간 우리와 싸우기 위해 준비해온 하마스 대대가 해체되기 일보 직전"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하마스 대원 수백 명이 이스라엘군에 투항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테러단체(하마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IDF는 이날 가자 지구 전역 250곳과 서안지구를 공격했다.
한편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이 전쟁 초기 레바논에서 사용해 논란을 빚은 백린탄이 미국에서 공급받은 것이라 보도했다. 인체에 달라붙어 살과 뼈를 녹여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백린탄은 제네바협약과 특정 재래무기금지협약(CCW) 등에서 주거 지역이나 민간인 밀집시설에 대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당국은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석방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청한 이스라엘 고위급 소식통은 현지 매체인 채널 12에서 "인질 석방과 관련한 새로운 부분 협상이 가까운 시점에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랍권 방송인 알 아라비야도 팔레스타인 당국자를 인용해 인질 석방 협상이 다음 주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마스를 지지해온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 후티는 12일 자국 근해에서 노르웨이 국적의 유조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유조선 '스트린다호'가 선상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보고 했다"며 "유조선이 보내오는 구조 요청을 듣고 USS 메이슨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유조선에 이스라엘 행(行) 석유를 실었다며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하마스 지지를 선언하며 홍해를 항해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 확전 우려를 낳고 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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