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맞은 中...유치원도 '구조조정'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저출산으로 신생아 수가 줄고 있는 중국에서 당국 차원의 유치원 구조 조정이 시작됐다고 펑파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후난성 교육청은 최근 유치원 통폐합을 추진하고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 밀집 지역에만 유치원을 신설하며, 농촌 지역에는 증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이는 최근 들어 유치원 폐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방정부 차원에서 내놓은 최초의 유치원 구조조정 대책이다. 운영난에 처한 유치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지방정부 차원의 유치원 구조 조정이 점차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작년 중국 전체 유치원 수는 28만9천200개로 전년보다 5천610곳 줄었다. 중국에서 유치원 수가 감소한 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한때 230만 명에 달해 중국의 현(縣)급 도시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았던 안후이성 린취안현은 지난 8월 50개 사설 유치원이 폐업했다고 밝혔다. 이 수는 린취안현 전체 유치원의 11.8%에 해당한다.

대도시인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에서 33개 사설 유치원이 문을 닫았고, 칭다오시 지모구 소규모 공립 유치원 61곳이 통폐합됐다.

지난해 중국 신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천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연간 신생아 수는 2016년 1천883만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연평균 150만 명씩 감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