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김주애 조기등판 가능성...男선호 승계 영향 생각해봐야”

구채은 2023. 12.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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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의 권력승계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김주애를 조기등판 시켜 4대 세습 의지를 과시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어려움에 봉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4대 세습의 피해자는 북한 주민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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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 4대 세습 과시 조기등판 가능성
남아선호 있지만, 유교적 전통 지배 아냐
탈북민 강제북송, 인권유린 우려 높아
中 강제송환 금지하고 국제규범 준수해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항공절(11월 29일)을 맞아 지난달 30일 조선인민군 공군사령부 등을 방문하고 영웅적 인민 공군의 전체 장병들을 축하 격려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의 권력승계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김주애를 조기등판 시켜 4대 세습 의지를 과시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어려움에 봉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4대 세습의 피해자는 북한 주민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이 유교적 전통이 남아있고 남아 선호사상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과연 북한의 권력 승계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문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북한은 유교적 전통이 지배하는 그런 사회라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하는 개인적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아들이 있을 가능성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정부는 그 사실과 관련해 들여다보고 있다는 말씀을 현재로서 드릴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영호 신임 통일부장관이 31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걸어가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중국 정부의 북한이탈주민(탈북민) 강제북송에 관해선 “중국 정부는 탈북민들이 경제적 이유로 왔다고 해서 강제북송하고 있지만 그들이 북한으로 되돌아갈 경우 심각하게 인권을 유린당할 수 있다”라며 “중국 정부는 강제 송환을 금지하는 국제규범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북한의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 파기 행보에 대해서는 “북한이 9·19 합의를 완전히 폐기하고 GP를 재건하고 JSA를 재무장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이런 긴장 고조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에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중·러는 북한 추가 제재에 대단히 소극적 입장”이라며 “중국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평화를 위해 더욱더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처럼 한국에 강압적인 외교를 하지 않고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임한다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전혀 나빠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문제를 거론하며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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