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세도+라비아' 영입 실패→클롭의 조크 "우린 운이 좋아! 엔도를 찾았거든"

권동환 기자 2023. 12. 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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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을 이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여름 때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로메오 라비아(이하 첼시) 영입에 실패하고 엔도 와타루를 영입한 걸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글로벌 축구매체 'GOAL'은 12일(한국시간) "위르겐 클럽 감독은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로메오 라비아 영입에 실패한 후 리버풀 여름 이적 거래에 대해 '운이 좋았다'라고 농담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리버풀은 타깃으로 삼았던 미드필더 2명을 모두 첼시한테 내주면서 큰 화제가 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리버풀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소속이던 에콰도르 미드필더 카이세도를 첼시로부터 가로채려고 했다. 당시 첼시가 브라이턴과 이적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틈을 타 리버풀은 브라이턴에 이적료 1억 1000만 파운드(약 1816억원)를 제시했다.


이 거래가 성사됐다면 리버풀은 단숨에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까지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1위는 지난 2월 이적료 1억 700만 파운드(약 1767억원)에 SL벤피카를 떠나 첼시에 합류했던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였다.

브라이턴은 리버풀의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카이세도의 리버풀 이적은 급물살을 탔는데, 정작 당사자인 카이세도가 첼시행을 열망하면서 영입에 제동이 걸렸다.

카이세도가 리버풀이 아닌 첼시에서 뛰고 싶어 하자 마음을 굳힌 첼시는 리버풀이 제시한 이적료보다 더 많은 1억 1500만 파운드(약 1899억원)를 지불해 카이세도를 영입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역사를 새로 썼다.

카이세도를 놓친 리버풀은 부랴부랴 사우샘프턴 소속인 2004년생 벨기에 미드필더 로메오 라비아를 노렸지만, 라비아도 첼시가 이적료 5800만 파운드(958억원)에 품으면서 목표로 삼았던 2명의 미드필더 모두 첼시한테 내주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리버풀은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30세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를 이적료 1620만 파운드(약 267억원)에 영입했다. 또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를 3400만 파운드(약 561억원)를 주고 데려왔다.

1순위 타깃을 놓치면서 차선책을 데려온 가운데 클롭 감독은 현시점에서 봤을 때 리버풀은 운이 좋은 거 같다고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우리가 보낸 여름 이적시장에서 몇 가지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라며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세상에, 우리가 운이 좋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순간에 우린 이를 몰랐고, 그럴 기분도 아니었다. 성공해서 정말 기쁘지만 그때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리버풀 합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다"라며 "그리고 우린 엔도를 찾았다. 그는 뛰어난 선수다"라고 농담했다.


카이세도와 라비아를 영입하지 못한 걸 운이 좋다고 표현한 클롭 감독의 발언은 어느 정도 공감을 샀다. 먼저 라비아는 거액에 첼시로 이적했음에도 부상으로 인해 아직 첼시 데뷔전조차 갖지 못했다.

라비아는 지난 9월 훈련 도중 동료의 태클로 인해 발목 관절 부분에 부상을 입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합류하자마자 부상을 입은 라비아는 발목이 어느 정도 회복돼 개인 훈련을 받으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세도는 첼시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아 꾸준히 경기에 나오면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지만, 이적료가 엄청나고 무엇보다 첼시가 현재 리그 12위에 위치해 있기에 많은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카이세도, 라비아 두 명을 모두 놓쳤음에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과 대조적이다.

다만 클롭 감독이 칭찬한 엔도는 아직 팬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풀럼과의 리그 14라운드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4-3 승리의 발판을 만든 엔도는 이후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지만, 지난 9일 16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펼쳐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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