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별 건강검진 ‘필수 항목’은?

오상훈 기자 2023. 12. 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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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12월에는 그동안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 많다. 중점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진 항목은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10~20대, 만성질환 조기 발견하고 가족력 있다면 암 검사도
10~20대는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시기다. 음주, 흡연, 운동 등 생활습관에 따라 생기거나 악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병과 관련된 수치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비만도를 측정할 수 있는 체중과 키 측정, 혈압 검사, 혈액 검사(A형·B형 간염 및 간 기능 검사, 고지혈증, 당뇨병, 빈혈), 흉부 촬영(에이즈, 결핵) 등 기본검진항목만으로 충분하다. 다만 정상인지 보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상 수치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게 좋다.

경우에 따라 암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가족력과 암 발병률 추이를 고려해야 한다. 가족력이란 한 가족 내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종합적으로 질환 발병에 미치는 영향력을 뜻한다. 3대에 걸친 직계가족 혹은 사촌 이내에서 같은 질환을 앓은 환자가 2명 이상일 때 가족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우리나라는 젊은 대장암 발병률이 전 세계 1위다. 가족력 및 염증성 장질환이 있거나 배변습관이 급격하게 변했다면 분변잠혈검사, 대장내시경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 요즘엔 비만 인구의 증가로 젊은 지방간 환자가 늘고 있다. 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복부초음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여성의 경우 20대 때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은 갑상선암인데 갑상선 초음파로 진단한다.

◇30대는 위내시경 시작 - 40대부턴 5대 암 검진을
30대에는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적은 운동량 등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다. 이때는 기본검진은 물론 가족력에 따라 암 검진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인은 유독 위암 발병률이 높은 편이므로 2년에 한 번, 가족력이 있다면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권장된다. 여성이라면 유방암 검사를 추가로 하는 것이 좋다. 30대의 유방조직은 치밀해 영상 촬영으로 발견하기 힘든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검진과 함께 자가진단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0대부터는 5대 암 검진(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을 포함한 정밀검진이 필요하다. 아울러 모든 검사 수치를 지난 검사와 비교해 자신의 신체 변화를 알아두는 것도 좋다. 특히 비만도, 고혈압, 콜레스테롤, 빈혈, 신장 기능, 요단백 결과 등의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해당 항목들에서 ‘정상 B(경계)’가 나왔다면 주치의와 관리법을 상담하고, 3~6개월 이내 재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정상이지만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평소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여성은 40대 후반부터 폐경이 나타난다. 폐경 전후로 골밀도 검사를 비롯한 유방암, 자궁경부암, 골반 초음파 등의 검진을 매년 혹은 격년으로 받는 것이 좋다.

◇50대, 심뇌혈관질환 면밀히 살펴야
50대부터는 특히 정기적인 대장암 검진이 필수다.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받아 대장암 여부를 확인한다. 가능하다면 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도 받는 것이 좋다. 50대는 암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이 호발하는 연령대다.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요인이 있다면 심장이나 뇌혈관에 대한 정밀검사, 경동맥 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남성은 60대부터 전립선암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50대부터 PSA(전립선 특이항원)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60대 이후 치매·우울증 검진
60대부터는 모든 정기 검진과 암 검진에 더해 시력, 청력, 치아 등 일반적인 신체 기능 정도를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노인성 난청, 백내장 등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뼈가 약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사 등 근골격계 질환 관련 검사도 받아야 한다. 이외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뇌 MRI나 CT 등을 통해 예방 및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또 정신 건강이 나빠지기 좋은 시기이므로 우울증 검사, 심리검사 등도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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