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정상 오른다… 15일 개막 월드컵 나서는 쇼트트랙 대표팀
서울 KB금융컵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에 나서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팀이 안방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30개국 3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개인전 8개(500m·1000m·1500m 1·2차), 계주(남자 5000m·여자 3000m·혼성 2000m) 3개의 메달을 걸고 경쟁한다. 안중현 대표팀 감독은 "2023년 세계선수권 이후 목동에서 경기를 한다. 지난 세계선수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 대표팀은 중국 팬들의 테러에 시달렸다. 안 감독은 "첫 날 경기 이후 황대헌을 기다리는 팬들이 있었는데,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조롱을 하거나 중국 선수들 이름을 거론했다. ISU에 항의를 하는 조치를 취했다. 심리적인 타격을 받았고, 많이 불안했을 것이다. 있어서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 안에서의 야유는 감수해야겠지만 숙소까지 따라온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몸 상태는 문제가 아니다. 돌아오면서는 밝아졌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이번 시즌 아직까지 계주에선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남자(은 2, 동 1), 여자(은 2, 동 1), 혼성(은 1, 동 1)에서 꾸준히 메달을 획득했으나 네덜란드, 캐나다, 중국 등 경쟁국들을 넘지 못했다. 안 감독은 "개인 실력에 비해 계주에서 삐끗하는 모습이 있었다. 복기를 하고 좋은 성적이 났으면 한다. 점점 합이 좋아지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잘 하고 있는 (중장거리)종목에서 메달을 많이 가져오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개인전 전망은 밝다. 지난 시즌 종합 랭킹 1위에 올랐고 현재 남자부 3위를 달리고 있는 박지원(27·서울시청)은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2관왕)을 거뒀는데,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이번에도 잘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남자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김건우(25·스포츠토토)다. 1~3차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 1개씩을 따냈다. 김건우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가 처음이다. 3차 대회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만큼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잘 하고 싶다"고 했다.
종합 포인트 랭킹 1위인 김건우는 "이제 중간까지 왔다. 크리스탈 글로브(종합 랭킹 1위에게 수여되는 트로피)에 대한 욕심이 있다. 너무 오랜만에 뛴 국제대회였고, 운도 따라줬다. 성적도 내고 흐름을 탔으니까 4차 대회부터는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1위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여자 대표팀은 에이스 최민정이 휴식을 위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러나 막내 김길리(19·성남시청)가 그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김길리는 "에이스라는 단어가 부담되긴 하지만, 불리는 만큼 이번 시즌 더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부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길리는 "서울 월드컵인만큼 화이팅 넘치고,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순위 변동이 많은 종목이다 보니까, 6차 대회까지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 더 집중해서 잘 마무리해서 크리스탈 글로브를 얻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한편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이번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린샤오쥔은 5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코너를 돌다 넘어져 류샤오앙과 부딪히면서 실격당했다. 안중현 감독은 "린샤오쥔 선수는 부상으로 인해 4차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특정 선수와의 대결보다는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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