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파기 청원에 갑론을박…2006년 이재명 블로그 글 재조명
'개딸'(개혁의 딸) 용어 파기 청원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청원 페이지에 올라오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방이 일고 있다. '자랑스러운 명칭을 왜 마음대로 파기하느냐'는 반발이 나온 것이다. 이에 개딸 용어의 발단이 됐던 2006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당시 이재명 당 대표가 올린 블로그 글도 재조명됐다.
12일 이 대표의 네이버 팬카페 '재명이네마을'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청원을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지난 9일 민주당 청원 홈페이지에는 자신을 '개딸 창시자'라고 소개한 한 청원인은 "'개딸'이라는 명칭을 쓴 기사 및 언론사에 대해 '민주당원'이라는 명칭으로 정정보도 요구할 것을 청원한다"며 글을 올렸다. 계파 구분 없이 '민주 당원'만 존재한다는 취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2000여명의 당원들이 청원에 동의했지만, 반발 의견도 거세지고 있다. 지지자들은 "개딸,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하고 자랑스러운 이름", "개딸 명칭을 없애는 것은 민주당의 구심점을 없애버리는 일", "보수에 굴복하는 것"이라는 등 청원을 비판했다.
'개딸' 명칭에 대한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용어의 발단이었던 과거 이 대표의 블로그글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06년 4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역임 시절 블로그에 올린 글 '딸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의 이유'에는 '딸에게는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딸의 희생을 막아주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딸에게는 필요한 순간에 늘 웃어주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딸에게는 언제든 자신을 안아주고 입 맞춰줄 시간이 있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글은 2022년 이 대표의 대선 패배 당시에도 회자하곤 했다. 지난 2012년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극중 '성질머리가 대단한 딸'이라는 의미로 '개딸'이라고 칭하는 장면과 같이 지지자들은 이 대표에게 힘이 되어 주자며 '개딸'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지자들이 각종 커뮤니티에 이 대표가 닮은 동물로 알려진 친칠라로 '잼칠라' 밈(meme·인터넷 유행 게시물)을 만들어 공유하면서 '개딸'의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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