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 최초 영입한 엔씨소프트...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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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최초로 창업자인 김택진와 이름을 나란히 할 공동대표를 영입해 화제가 된 가운데, 공동대표를 맡게 될 법조계 출신 전문경영인 박병무 VIG파트너스를 두고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의 경영 쇄신과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고민이 담긴 인선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표의 공동대표 선임을 앞두고 엔씨소프트가 경영 쇄신 작업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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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최초로 창업자인 김택진와 이름을 나란히 할 공동대표를 영입해 화제가 된 가운데, 공동대표를 맡게 될 법조계 출신 전문경영인 박병무 VIG파트너스를 두고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의 경영 쇄신과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고민이 담긴 인선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11일 공동대표 후보자로 영입했다고 발표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내년 초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할 예정이다.
경북 경산 출신인 박 대표는 1961년생으로 서울 대일고를 나와 서울대 법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1985년 사법연수원을 15기로 수료했다. 김택진 대표와는 고교 및 대학 동문이다.
그는 1989년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법조계 생활을 시작, M&A와 기업 분쟁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1996년 한화종합금융 경영권 분쟁 당시 한화종금 변호를 담당했고, 쌍용증권, 한일은행, 제일은행 등 1990년대 말 굵직한 금융사 M&A 사건을 맡았다.
박 대표는 2000년대 들어 경영인으로 활약하며 로커스홀딩스 대표를 맡아 싸이더스를 인수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2001년에는 '악튜러스'·'화이트데이' 제작사 손노리를 합병하고, 넷마블 지분 51%를 51억 원에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게임산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박 대표는 2003년 미국계 펀드 뉴브리지캐피탈의 국내 법인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AIG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뉴브리지캐피탈은 2003년 국내 유선통신 기업 하나로텔레콤 최대 주주가 됐다. 그는 2005년 하나로텔레콤 경영위원회 의장, 이듬해 대표이사를 맡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07년 AIG-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은 SK텔레콤에 하나로텔레콤 지분 38.89%를 1조877억 원에 매각, 당시 환율 기준 7억 달러에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
이후 회사를 떠난 박 대표는 이후 잠시 김앤장에서 일하다 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보고펀드에 공동대표로 합류했다. 이후 2016년 보고펀드에서 PEF 부문이 분리되면서 설립된 VIG파트너스를 이끌어왔다.
박 대표는 2007년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려 2013년까지 재직했고,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올해까지 10년 가까이 임기를 지속해올 정도로 김택진 대표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약 15%까지 확대하고, 이듬해 경영 참가 의사를 밝히며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을 때 이를 방어하는 데 박 대표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의 공동대표 선임을 앞두고 엔씨소프트가 경영 쇄신 작업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리니지' 3부작(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매출 하락에 따라 지난 10월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조직개편 및 비용 구조 절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분야나 부서는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새로운 게임 지식재산(IP)과 신사업 분야를 발굴하기 위한 기업 M&A도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엔씨소프트는 막대한 현금성 자산 보유량에도 불구하고 기업 인수에 소극적이었지만,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게임, 비게임 분야 모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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