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10시30분… 비트코인 VS 미국 CPI “전망은?”
美 11월 CPI 밤 10시30분 발표
14일 새벽 올해 마지막 FOMC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를 견인한 ‘대장화폐’ 비트코인이 상승장을 멈추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미국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발표될 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한 기준금리 결정,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줄줄이 예정된 탓이다. 뒤늦게 강세를 탄 비트코인은 거시경제 환경과의 연이은 ‘빅매치’에서 첫 번째 상대로 미국의 11월 CPI를 만나게 된다.
비트코인은 12일(한국시간) 오후 2시50분 현재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86%, 1주 전보다 0.84% 하락한 4만1547달러(약 5466만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8일 4만4000달러를 넘었던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1일 밤 10시30분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개장 무렵부터 6% 넘게 급락, 이날 새벽 한때 4만 달러 문턱까지 다가갔다. 이날 오전 반등해 4만1000달러 선에 가격대를 형성했다.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가는 국제 시세보다 비싸다. 3~4% 사이의 ‘한국프리미엄’이 붙었다. 국내 거래소에서 한때 6000만원을 넘겼던 비트코인 시세는 업비트에서 5698만원, 빗썸에서 5690만원을 표시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시세보다 200만원 이상의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셈이다.
비트코인의 올해 하반기 가치 상승을 놓고 통상적으로 거론되는 핵심 요인은 시장에 풀린 유동성과 투자 심리다. 그중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것은 내년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채굴 반감기,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심사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1주가량 이어진 비트코인의 관망세를 놓고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IG 오스트레일리아 애널리스트 토니 시케모어는 “비트코인의 상승에 따라 차익 실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치가 4만 달러 선에서 3만7500달러 사이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관망과 차익 실현을 끌어낸 것은 결국 세계 거시경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의 주요 지표와 유력 인사의 발언이 이번 주 중으로 예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당장 이날 밤 10시30분(미 동부시간 오전 8시30분)이 되면 미 노동통계국은 올해 마지막으로 공개할 월간 인플레이션 지표로 11월 CPI를 발표한다. 직전인 10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치인 ‘헤드라인’ 상승률은 3.2%,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에너지·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4.0%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6월 9.1%로 고점을 찍었던 헤드라인 CPI 상승률과 비교해 크게 내려온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의 월간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대다. 미국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연은)은 오후 2시50분 현재 ‘인플레이션 나우 캐스팅’에서 11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을 3.04%, 근원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4.06%로 각각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2021년 11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서 지난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거쳐 지금까지 이어진 연준의 긴축 기조를 결정하는 요소다. 이날 밤 공개될 11월 CPI가 클리블랜드연은과 월스트리트 금융가의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밑돌면 뉴욕증시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은 일시적으로나마 힘을 받을 수 있다.
다만 11월 CPI 발표 하루 뒤인 14일 새벽 FOMC 정례회의를 마친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만큼 시장의 반등 시도는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표시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12월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동결을 택한 비율은 98.4%로 다른 의견을 압도한다.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5.25~5.50%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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