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이사회 만난 이복현…"경영진 참호구축 그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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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가 제 역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지주에서 최고경영자(CEO)나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이사회가 경영진의 참호를 구축하는 등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원장은 금융지주에서 CEO나 사외이사 선임시 경영진의 참호구축 문제가 발생하거나 폐쇄적인 경영문화가 나타나지 않도록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각별히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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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가 제 역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지주에서 최고경영자(CEO)나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이사회가 경영진의 참호를 구축하는 등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12일 이 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정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이사회는 금융지주의 경영 전략과 리스크관리 정책 등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지주 내 그 어떤 기구보다 중요한 곳"이라며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되도록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원장은 금융지주에서 CEO나 사외이사 선임시 경영진의 참호구축 문제가 발생하거나 폐쇄적인 경영문화가 나타나지 않도록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각별히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참호구축 문제는 대주주 지분이 분산된 기업에서 현직 CEO가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등을 장악, 참호를 구축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 원장은 "이사회가 고유 기능과 역할을 다하려면 무엇보다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이 중요하다"라며 "금감원과 은행권이 지난 5개월간 함께 만든 지배구조 관련 모범규준을 이사회가 적극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내부 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대규모 소비자 피해사례나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며 "임직원의 일탈도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내부통제의 최종 책임을 가지는 이사회가 주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사회가 나서서 단기 실적 위주의 경영문화와 성과보상체계를 개선하고 강력한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준법경영에는 최고경영자도 예외가 될 수 없다"라며 "CEO 권한의 과도한 집중으로 인한 준법의식 결여로 경영진의 위법·부당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사회가 감시기능을 충실히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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