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혁신 100%, 당이 채워달라"…나흘 만에 먼저 응답한 장제원
대통령실은 12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날 아침 김대기 비서실장 주재 참모회의에서도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 뉴스가 거론됐지만, 딱 거기까지였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회의에서 ‘장 의원이 불출마한다는 뉴스가 나왔다’는 말이 오간 정도였다”고 말했다.
회의 석상에선 언급을 삼갔지만, 이날 대통령실 직원들 사이에선 장 의원의 불출마는 화제였다.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눌 때도 장 의원의 불출마 얘기부터 오갔다고 한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무소속으로도 지역에서 당선됐던 사람인데, 불출마 선언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장 의원의 관계를 고려하면 예상된 수순 아니었겠느냐”며 “장 의원 입장에서도 향후 부산시장 출마를 고려하면 나쁜 수라고 볼 수 없다”고도 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장 의원의 발표 시기를 두고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다.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순방으로 국내를 비우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깜짝 선언이었기 때문이다. 향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를 두고도 여러 추측이 오갔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당무 개입 논란을 의식해 당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으나,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엔 내부 이견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순방 출국 전인 지난 8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혁신위가 50% 성공했다’는 인 전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혁신위가 큰 역할을 했다. 미진한 부분은 당이 잘 반영해 완성하면 100%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정가에선 친윤계 중진 희생을 요구해왔던 혁신안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변화가 없으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매번 더 절실히 변화하고 혁신하는 쪽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것을 윤 대통령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순방에서 돌아오는 15일 이후 국정원장과 외교부 장관, 법무부 장관 등 핵심 내각에 대한 추가 개각과 과학기술수석 신설 등 대통령실 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관섭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내년 초 민생 중심의 정부 업무보고 일정도 준비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위한 현장 중심의 정책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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