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금오공대 통합 논의, 학생들 반발에 없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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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경북대학교와 금오공대의 통합 논의가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떨어진 경북대는 금오공대와 통합을 통해 다시 도전하고자 했지만 학생들은 의견 수렴 없는 통합 추진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통합 추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 5일부터 학생들은 경북대 본관 앞 계단에 학과 점퍼를 쌓아 놓으며 이른바 '과잠 시위'를 시작으로 '1인 시위', 재학증명서를 반납하는 시위, 근조화환 시위를 하며 대학 측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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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경북대 학생들은 대학 본부가 금오공대와의 통합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비가 온 지난 11일에도 수백명이 모여 통합 반대를 외쳤다. |
ⓒ 조정훈 |
국립 경북대학교와 금오공대의 통합 논의가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떨어진 경북대는 금오공대와 통합을 통해 다시 도전하고자 했지만 학생들은 의견 수렴 없는 통합 추진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글로컬대학30은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5년 동안 천억 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통합안을 내건 국립대학들이 모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단독으로 신청한 경북대 등은 선정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북대는 대구교대와의 통합을 추진하다 금오공대와의 통합을 추진해 재도전하려 했지만 결국 통합 대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통합 추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 5일부터 학생들은 경북대 본관 앞 계단에 학과 점퍼를 쌓아 놓으며 이른바 '과잠 시위'를 시작으로 '1인 시위', 재학증명서를 반납하는 시위, 근조화환 시위를 하며 대학 측을 규탄했다.
학생들은 비가 내린 지난 11일에도 수백 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학내 민주주의 상실을 비판하며 통합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이날 1만여 명의 통합 반대 서명을 모아 본부 측에 전달했다.
김소원 경북대 학생회장은 홍원화 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경북대의 미래와 교육 현장을 사업적 효율에서 보지 말아달라"며 "민주적 절차와 숙의 과정을 통해 나가야 한다"고 통합 반대를 강하게 촉구했다.
홍 총장은 학생들을 만나 더 이상 통합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홍 총장은 "애초부터 금오공대와 통합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며 "금오공대와의 통합 추진은 없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 '청문홍답' 코너에서 '두 대학의 통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글로컬 대학 천억 원 노리고 대학의 덩치를 키워본들 더 빠른 몰락만 초래한다"며 "천억 원은 대학의 경직성 경비로 다 소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경북대가 금오공대와의 통합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의 생존권이 위기를 맞으면서 지역 대학이 생존을 위한 새로운 과제를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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