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민카페’ 팀홀튼, 스타벅스 잡고 한국시장 깃발 꽂나

임유정 2023. 12. 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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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강남대로 1호점 공식 오픈 예정
90여종 메뉴 선봬…아메리카노 4000원
서울 강남구 팀홀튼 신논현역점 외부 전경.ⓒ팀홀튼

‘캐나다 국민카페’로 불리는 팀홀튼(Tim Hortons)이 서울 강남에 한국 1호점을 오픈하는 가운데, 글로벌 브랜드로 시작해 한국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스타벅스와의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얼마나 ‘현지 분위기’를 구현해 낼 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팀홀튼은 오는 14일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을 오픈한 2주후 선릉역 인근에 2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선 한국 버거킹 사업을 벌이고 있는 BKR(비케이알)이 팀홀튼 커피 사업을 함께 운영한다.

60년 역사 팀홀튼은 캐나다의 아주 작은 시골 도시에서도 매장을 운영할 만큼 대중적인 브랜드다. 전 세계 16개국에 5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은 중국과 인도·파키스탄·필리핀·태국·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 7번째 진출하는 국가다.

팀홀튼 브랜드를 운영하는 RBI그룹 라파엘 오도리지 APAC 사장은 “팀홀튼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하고 활기찬 커피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왔다”며 “한국은 커피 문화가 강하고 새로운 음식 경험을 시도하는 고객들이 많아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커피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팀홀튼은 수개월 이상 팀홀튼의 기준에 따라 연구와 조사를 진행했다”며 “한국 고객들을 위한 메뉴를 개발했다. 갓 만든 커피, 시그니처 도넛, 신선한 샌드위치 등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홀튼은 한국 시장에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BKR은 캐나다 현지의 오리지널리티를 국내에서 구현하는 데 방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46종 커피 메뉴와 아이스캡 8종을 포함한 14종의 비(非)커피메뉴, 22종의 푸드메뉴 등 메뉴 90종을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브루 커피에 달콤한 맛을 더한 ‘더블더블’, 커피 원액과 얼음을 곱게 간 달콤한 맛의 ‘아이스캡', 프렌치바닐라와 우유가 어우러진 풍미의 ‘프렌치바닐라', 한국시장을 위해 새로 개발한 ‘메이플 라떼’다.

가격은 미디엄사이즈 기준 브루 커피 39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떼 4600원으로 책정했다. 스타벅스 등 국내 영업 중인 주요 커피 브랜드 가격과 비교하면 78~93% 수준이다.

황미연 BKR 전무는 “각 국가별 팀홀튼 메뉴 가격은 해당 국가의 경제 수준, 시장 상황, 고객 니즈, 운영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책정됐다”면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간과 IT에도 많은 투자를 진행했고 다양한 시장 조사와 운영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팀홀튼 신논현역점 내부 전경. ⓒ팀홀튼

팀홀튼은 ‘맛있는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내세웠다. 팀홀튼은 1호점의 매장 디자인 컨셉을 ‘웜 웰커밍(warm welcoming)’으로 잡았다. 캐나다의 대표 상징인 단풍 나무, 자연 친화적 마감재, 따뜻한 공간 연출, 메이플 모티브의 다양한 천정 조형물을 달았다.

특히 팀홀튼은 편의성을 높이고 혜택을 집중하는데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황 전무는 “편리한 주문과 픽업을 위해서 그랜드 오픈 첫날부터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모바일앱도 오픈 당일에 다운이 가능하다”면서 “당일에 스탬프 적립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팀홀튼이 캐나다에서 스타벅스를 누르고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많은 소비자들이 팀홀튼의 커피 맛을 궁금해하고 있다. 팀홀튼이 한국의 커피 시장 지형을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스타벅스 사랑은 유별나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매장 수부터 압도적이다. 미국 스타벅스의 2022년 연간 보고서를 봐도 나타난다. 한국에서 운영 중인 스타벅스 점포 수는 1750개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 중에서 미국(6608개) 다음으로 많을 정도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이 같은 전략이 모든 국가에서 먹혀든 것은 아니다. 특히 현지 시장에 진출해 한국보다 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각 스타벅스가 힘을 쓰지 못하는 곳들도 수두룩하다.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이탈리아·베트남·호주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캐나다는 스타벅스가 큰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략에 실패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다. ‘무료 리필’ 제도와 함께 커피를 마신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자동차와 TV 등을 주는 이벤트를 매년 실시하고 있지만 팀홀튼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황 전무는 “향후 팀홀트는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14일 신논현 1호점을 시작으로 5년 내 15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드라이브스루를 비롯한 다양한 타입의 매장 모델로의 확장 또한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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