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비노 아니다'…전 세계 단 7마리 '하얀 악어' 美 공원서 부화

색소 변이 악어…알비노와는 달라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공원에서 '하얀 악어'가 탄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색소 변이를 일으킨 악어는 전 세계에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희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파충류 공원 '게이터랜드'에서는 루시스틱(색소 변이) 암컷 악어 한 마리가 부화했다. 부화 당시 이 악어의 무게는 96g이며, 길이는 48.7㎝다.

게이터랜드에서 부화한 루시스틱 악어. [이미지출처=게이터랜드 페이스북]

루시스틱 악어는 전체적으로 흰색을 띠며 피부에 반점이 있는 악어다. 햇볕에 쉽게 타기 때문에 오랫동안 직사광선에 노출될 수 없다. 이 악어는 색소 변이를 일으킨 종으로, 색소가 거의 없어 안구까지 분홍색으로 탈색된 알비노 악어와는 별개의 종이다.

루시스틱 악어는 눈에 색소가 남아있어 원래 색을 유지하거나, 밝은 파란색을 띠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시스틱 악어는 전 세계에서 현재까지 7마리밖에 보고되지 않았다. 그중 3마리가 게이터랜드에 있다. 이런 가운데 루시스틱 악어가 태어난 건 미국 루이지애나 늪지대에 악어 둥지가 발견된 이후 36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게이터랜드는 "사육 환경에서 태어난 루시스틱 악어는 이번에 부화한 악어가 최초 사례"라며 "정말 드물고 놀라운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게이터랜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악어의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마크 맥휴 게이터랜드는 "시민들과 함께 악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악어는 아직 일반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다. 루시스틱 악어가 햇볕에 매우 민감한 탓이다. 게이터랜드는 우선 악어의 건강 및 발육 상태를 지켜본 뒤, 내년 초부터 일반인에 공개할 방침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