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매출 5% 줄어… 영업이익률도 0.8%p 감소
3분기(7∼9월) 국내 기업의 성장성·수익성 지표가 악화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 줄고, 영업이익률도 0.8% 포인트 감소했다. 반도체 부진이 이어졌고, 자동차 수출도 둔화하면서나온 결과다.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제조업 1만1604개·비제조업 1만1358개)의 3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다.
매출은 지난 2분기 이후 두 분기째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감소율도 2020년 2분기(-10.1%)이후 가장 컸다.
세부 업종별로 기계·전기전자업(-15.4%→-8.8%)의 부진이 이어졌으나, 매출액 감소 폭은 축소됐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으로 반도체 수출액 감소 폭(-34.8%→-22.6%)이 줄어든 영향이다.
자동차·운송장비(23.7%→10.0%)는 수출 성장세가 둔화해 매출 증가 폭이 축소됐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2분기 -0.7%에서 3분기 -3.1%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전기가스업(10.0%→-1.9%)이 기저효과 영향으로 부진했고, 도소매업(-5.1%→-7.0%)의 매출 하락 폭도 컸다.
규모별로는 대기업(-4.8%→-5.8%)과 중소기업(-2.0%→-2.7%) 모두 매출액 감소율이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4.0%)은 작년 3분기(4.8%)보다 하락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5.4%에서 올해 3분기 4.0%로 1.4%포인트 내렸다. 반면 비제조업(4.0%→4.1%)은 소폭 상승했다.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제조업 가운데 기계·전기전자(8.7%→0.9%)와 비제조업 중 운수업(15.0%→7.9%)의 이익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각각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하락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편 전기가스업(-16.6%→1.2%)은 전력 도매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올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4.7%→4.1%)과 중소기업(5.4%→3.9%) 모두에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세전 순이익률(5.1%)은 작년 3분기(5.0%)와 비슷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전체 기업의 3분기 부채 비율(90.2%)은 2분기(90.8%)보다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26.0%→25.9%)도 소폭 개선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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