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OLED 시장 8% 증가세…애플 IT 제품 적용 증가 영향"
내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1228억 달러로, 올해 보다 5.4%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IT 등 신시장 분야의 OLED 적용 확대 및 일부 수요 회복으로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이 올해 보다 증가할 것으로 12일 전망했다.
이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기존 주력 시장인 TV, 스마트폰 이외에 IT, 차량용 등에도 적용되며 내년 43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반면 LCD(액정표시장치)는 2022년 이후 3년 연속 700억 달러대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OLED 증가세는 2024년 폴더블·LTPO 등 고부가가치 모바일에 대한 견조한 수요 지속, IT 제품의 OLED 적용 본격화를 근거로 들었다. 특히 독일 유로 2024, 파리 올림픽 등 전자제품 교체 수요를 일으킬만한 글로벌 이벤트도 호재로 짚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중동·이스라엘 전쟁으로 글로벌 수요의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의 변화 등은 변수로 봤다.
주요 시장별로 보면 스마트폰은 OLED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2022년 기준 약 78%)하고 있는 분야로, OLED가 갖는 장점(높은 휘도, 얇은 두께 등)으로 LCD→OLED 전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내년 OLED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보다 1.6% 성장한 327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봤다.
특히, 폴더블·LTPO 등 고부가가치 품목 수요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도 OLED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스마트폰 매출의 약 90%의 비중을 OLED가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추세 및 생산수율 안정화, 경쟁기업의 시장진입 등으로 단가가 하락하고 있어 2024년 OLED 스마트폰 시장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TV으 경우 모바일·태블릿 등의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긴 교체수요(4~5년)를 갖고 있어, 언컨택트 수요 발생이후 2022년 TV 시장은 큰 폭으로 감소한 후 회복 시기를 지나는 중이다. 협회는 LCD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기저효과로 OLED 매출액 비중이 크게 높아진 2022년을 제외하면 TV 시장 내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태블릿은 ‘화면이 큰 스마트폰’으로 여겨져 온 만큼, 다른 IT기기 대비 OLED 적용이 빨랐지만 Rigid 및 LTPS OLED 중심으로 채용함에 따라 OLED 매출 비중은 그간 일정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다만 내년부터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며 21.8%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블릿 시장의 가장 큰 변화 요인은 아이패드 최상위 라인업인 프로 모델(11인치, 12.9인치)에 2024년부터 OLED가 적용돼 출시된다는 점으로, 이런 움직임은 아마존, 레노버 등 태블릿 경쟁업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또 OLED 한 개층(Single Layer)이 들어간 스마트폰과는 달리 아이패드 프로에는 OLED 두 개층(2-Stack Tandem 구조)을 갖는 패널이 적용됨에 따라 기존보다 높은 패널 단가를 형성, 패널 및 OLED 소재·부품 기업에도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모니터 패널은 2023년부터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에 OLED가 적용되면서 OLED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에 변화가 생겼으며 이러한 추세로 내년에는 OLED 모니터가 약 6.2%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이밍 모니터에 OLED를 적용하기 시작한 Dell(에일리언 웨어), 삼성(게이밍 오디세이) 등에 이어 경쟁사들도 OLED를 적용한 프리미엄 모니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에 있어 OLED 모니터 출하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TV와 유사하게 WOLED·QD OLED Tandem(오픈 마스크 증착 방식)으로 만들어져 생산수율 확보 경험으로 가격 경쟁력은 빠르게 향상되고 있으며, 패널 면적 또한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모니터 시장 내 OLED 비중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산업부는 지난 5월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을 발표, 오는 2027년까지 OLED 시장 창출을 통해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4년 IT용 OLED의 시장 개화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이 1위를 탈환하는 데 있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630억 위안(약 11조5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IT용 OLED 공장 건설(쓰촨성 청두시) 계획을 지난 11월 발표했다.
BOE는 약 11조5000억원의 총 투자금액에 대해 BOE가 30%, 나머지 30%는 지방정부, 그 외의 금액은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 고 밝혔다. 청두 지방정부가 부담하는 금액은 약 180억위안(3조3000억원)으로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금액(4조1000억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글로벌 수요가 OLED로 전환되면서 중국 정부 정책과 보조금도 기존 LCD 중심에서 OLED 집중되고 있는 만큼 경쟁국의 대형 OLED 투자에 대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든 경쟁을 이어나가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조세특례제한법 상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대상에 디스플레이 기술을 추가하고 세액공제율을 높이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으로 OLED 산업 전환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는 법인세에 한정돼 있어 안정적인 영업이익 확보가 어려운 기업은 혜택에서 제외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직접환급제(Direct Pay)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신설된 조특법상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제도가 내년 말에 일몰됨에 따라 디스플레이업계의 중장기 투자계획 수립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액공제의 연장 및 제도의 상시화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가 실현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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