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위기' 몰린 기시다, 아베파 내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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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른바 '비자금 스캔들'로 위기에 몰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개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 은 "기시다 총리는 아베파와 거리를 두지 않으면 여론 악화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지만, 실제로 강행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자민당 내 최다 파벌이 '반(反) 기시다'로 돌아서면 정권 운영이 극히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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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 정치자금 비리 의혹을 보도하는 NHK 방송 |
ⓒ NHK |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른바 '비자금 스캔들'로 위기에 몰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개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민당 내 주요 파벌들은 2018∼2022년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하면서 할당량 이상 모금한 의원들이 초과분을 받아 정치자금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고 비자금으로 활용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정식 명칭 세이와정책연구회) 의원들은 지난 5년간 받은 비자금 총액이 5억 엔(약 4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관 4명 포함 아베파 소속 전원 '축출' 검토
비자금 의혹으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 NHK 방송이 지난 8~10일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 대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3%에 그쳤다.
이는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최저 기록이며, 자민당이 2012년 12월 정권을 되찾은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퇴진 위기에 몰린 기시다 총리는 비자금 의혹에 연루된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 등 아베파 소속 각료들을 전원 교체할 방침이다.
NHK는 12일 "기시다 총리가 이르면 임시국회가 끝나고 오는 14일 개각을 단행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각료를 보좌하는 차관급 인사인 부대신과 정무관으로 임명된 아베파 소속 의원 11명에 대해서도 교체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일본 정부의 아베파 소속 각료 4명에 대한 교체 전망을 보도하는 NHK 방송 |
ⓒ NHK |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소속 의원이 99명으로 당내 4분의 1에 달하는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과감하게 내칠 수 있느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는 아베파와 거리를 두지 않으면 여론 악화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지만, 실제로 강행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자민당 내 최다 파벌이 '반(反) 기시다'로 돌아서면 정권 운영이 극히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의 파벌인 '기시다파'(정식 명칭 고치정책연구회)는 소속 의원이 47명으로 당내 4번째에 불과하다"라며 "이 때문에 다음 자민당 총재 선거 승리를 위해 다른 파벌들과 적대관계를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기시다 내각에서 아베파 소속 각료가 4명, 부대신이 5명, 정무관은 6명으로 이 정도 규모 인사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은 큰 사태"라며 "파벌 정치를 타파하고 정치자금의 투명화 없이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내각에서 최대 파벌을 제외하는 것은 전대미문의 인사"라며 "아베파의 강력한 반발로 정무관은 교체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만약 내각에서 아베파를 전원 교체하면 당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것"이라면서도 "만약 기시다 총리가 이 고리를 과감하게 끊어낸다면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에 아베파 소속의 한 인사도 "아베파를 부숴버리는 듯한 인사를 하면 자민당의 핵심 지지층이 이탈할 것"이라면서도 "기시다 총리가 여기까지 와서 단념한다면 정권의 힘이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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