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로바이러스 환자 급증에 병동 폐쇄… 우리나라는?

이슬비 기자 2023. 12. 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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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 병원들이 잇따라 환자 보호자 등이 방문하지 못하도록 병동을 폐쇄하고 있다.

그 이유는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확산으로 입원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덩달아 호흡기 질환 감염까지 통제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 현재까진 유행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호흡기질환은 최근 호흡기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을 꾸려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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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환자 급증으로 방문객을 제한한 카운티스 오브 체스터 병원(Countess Of Chester Hospital)./사진=데일리 메일 캡처
최근 영국에서 병원들이 잇따라 환자 보호자 등이 방문하지 못하도록 병동을 폐쇄하고 있다. 그 이유는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확산으로 입원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덩달아 호흡기 질환 감염까지 통제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비단 영국만의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노로바이러스와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급증했다.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

◇영국, 노로바이러스 환자 급증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노로바이러스 환자 증가로 지난주 498개 병상 폐쇄를 결정했다.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5% 증가했고, 일주일 전보다는 19%나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는데, 오염된 물, 어패류 등 음식물 섭취, 환자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된다.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렸던 사람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

NHS가 병동 폐쇄라는 꽤 강한 규제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최근 호흡기 질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하루 평균 234명이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는 일주일 전보다 53%나 증가한 수치다. 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환자도 영유아 사이 일주일 만에 11% 증가했다. 성인에게 발발할 땐 가벼운 감기로 나타나지만, 영유아에게는 심한 감기로 나타날 수 있다. 또 감염력이 매우 높다.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 변종 JN.1 환자도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NHS 관계자는 "방문을 제한하는 것은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며 "사랑하는 사람이 입원해 있을 때 병원을 방문할 수 없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지만, 최우선 순위는 환자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방문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도 노로바이러스 증가… 질병청 “합동 대책반 꾸려 대응 중”
우리나라도 비슷한 양상으로 가고 있다. 지난달 12~18일까지 노로바이러스 신고 환자 수가 4주 전보다 2배 증가했다. 동시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 인플루엔자, 백일해 등 호흡기 질환 유행도 심상치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병동 폐쇄 등의 조치는 있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 현재까진 유행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호흡기질환은 최근 호흡기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을 꾸려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호흡기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은 질병관리청 포함 14개 주관 부처에서 79개 세부 과제(감시예방 10개, 대비대응 36개, 기반 12개, 회복 9개, 연구개발 12개)에 대한 세부 시행계획을 작성하고, 내년에 어떻게 추진할지 계획할 예정이다.

한편, 노로바이러스는 보통 집에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하면 2~3일 내 호전된다. 감염된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굴 등 수산물은 되도록 익혀 먹고,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감염됐던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등원, 등교, 출근 등을 자제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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