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조선 초, 진주지역에 어떤 가문-인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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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말기와 조선시대 초기(여말선초) 경남 진주지역에서는 어떤 가문과 인물이 있었을까.
박용국 경상국립대 교수가 <여말선초 진주지역의 가문과 인물> (북코리아 간)을 진주문화연구소의 '진주학총서'로 펴냈다. 여말선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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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박용국 경상국립대 교수 저서 <여말선초 진주지역의 가문과 인물> 표지. |
ⓒ 경상국립대 |
고려시대 말기와 조선시대 초기(여말선초) 경남 진주지역에서는 어떤 가문과 인물이 있었을까. 박용국 경상국립대 교수가 <여말선초 진주지역의 가문과 인물>(북코리아 간)을 진주문화연구소의 '진주학총서'로 펴냈다.
300여쪽의 이 책에서 언급하는 여말선초 진주지역의 주요한 가문으로는 진양하씨 시랑공파 가문, 진양하씨 사직공파 가문, 진양정씨 여러 가문, 경주정씨 가문, 삭녕최씨 가문, 고령신씨 가문, 고성이씨 가문 등 18개 가문이다.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215명에 이른다.
책은 진주지역 토성이족의 사족화, 사족 가문의 정치·사회적 성장, 사족을 중심으로 한 사회변화로 이루어져 있고, 모두 9편의 논문을 통해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걸친 지역의 사회변동을 가문과 인물, 마을을 중심으로 규명해 놓았다.
'진주지역 토성이족의 사족화'에서는 정지원과 정여령, 강창서를 다루었다. 세 인물은 모두 과거에 급제하여 왕도 개경에서 벼슬살이를 했다.
정지원은 고려 문벌귀족 최고 전성기 때 과거에 급제하여 간관(諫官)으로서 임금에게, 최고 권력자에게 직언을 삼가지 않았던 강직한 인물이다. 정지원은 불의에 맞서 끝내 타협하지 않았던 진주 정신을 실천에 옮긴 인물로 여겨진다.
12세기 중엽에 활동한 정여령이 재상 이지저(李之氐, 1092~1145)의 권유로 '진주산수도'를 짓자, 좌중의 사람들은 그 정밀하고 민첩함에 감복하였다고 이인로의 <파한집>에 전한다.
1211년 과거에 장원 급제한 강창서는 어려서 진주향교에서 학업에 전념하여 글을 잘 지었고, 그리하여 강남(江南)의 학자 가운데 그보다 더 뛰어난 자가 없었다고 할 정도로 당대에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2부 '사족 가문의 정치·사회적 성장' 편의 '고려 말기 하즙 가문의 정치적 성장과 성격', '태종대 하륜의 정치적 존재 양태의 변화', '진주 사곡 출신 하경복의 생애와 벼슬살이'는 진주지역 재지세력의 가문과 인물을 통해 정치·사회적 성장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3부에서는 여말선초 진주지역 사회변동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로'에 주목하고자 했다. 조선 초기 고령신씨 가문의 신필이 조동리에 입향하게 된 배경을 규명했다.
박 교수는 "13세기 이후 대내외적 배경을 바탕으로 진주지역에서는 문사(文士)로 일컬어질 수 있는 문인지식층(文人知識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1376년 무렵 '진지문사(晉之文士)'라 일컫는 집단이 시가(詩歌)를 짓고 이를 편집하자, 정도전이 시서(詩序)를 지어 바치는 일도 있었다"라며 "호정 하륜의 아버지 하윤린이 그러한 지식인층을 조직화하였던 게 금강사이다. 금강사 구성원이 바로 부로(父老)였다"라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여말선초 진주지역 사족 가문들의 급격한 정치적 성장과 사회적 위상 강화는 경주정씨 정진, 삭녕최씨 최복린, 전주최씨 최득경, 밀양손씨 손수령, 재령이씨 이혜, 양천허씨 허영, 고령신씨 신필 등 다른 지역 사족 가문 출신의 인물들을 진주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구심력으로 작용했다"라며 "이로써 진주지역의 향촌공동체 구성원의 성격에 처음으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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