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이낙연 사쿠라"…비명 "86 청산 눈감는 우리 부끄럽다"
친이재명(친명)계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당 창당 준비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를 "사쿠라 노선"이라고 연일 비난하고 있다. 이에 비이재명(비명)계는 "김민새(김민석+철새) 별칭 붙은 분"이었다며 김 의원을 역공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신당론은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시대의 과제가 뭔지 알지 못하는 전형적 '사쿠라'"라며 경선불복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사쿠라는 일본어로 벚꽃이라는 뜻으로, 한국 정치권에선 주로 정부·여당과 야합하거나 변절한 정치인을 비하할 때 사용한다.
연일 이어지는 김 의원의 비난에 비명계는 과거 김 의원의 이른바 '철새' 행적을 언급하며 '내로남불'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탈당해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21에 합류하며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내 혁신계를 표방하는 '원칙과 상식'의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민새'라는 별칭이 붙었던 분이 어느새 완전 친명(친이재명) 전사가 돼 있다. 과연 사쿠라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김민석 의원이 뭘 가지고 정통노선이라고 말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딱 드는 일감은 '셀프 디스'"라고 했다.
이원욱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임을 상기하며 "86 기득권 정치인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애써 눈감는 우리가 부끄럽다"며 "자성보다 비난의 칼을 들이대는 '누구'가 아닌 저 자신이 부끄럽다"고 했다.
윤영찬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김민새'라는 오명을 쓰고 10년 넘게 정치 낭인 생활을 한 김 의원께서 어느덧 친명계로 변신해서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동료 의원들을 비난하고 이낙연 전 대표에게 '사쿠라' 운운하고 계신다"며 "말이 현실론이지 선택의 중심엔 늘 김민석 본인이 있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김종민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586 기득권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왜 커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내로남불로는 떠나가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저격 당사자인 이 전 대표는 이를 두고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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